오는 10월 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 완료 후 생산물량 수주 집중‘송도 공장’ 언급되지만 결정된 바 없어… 매력적 조건 찾는 중이훈기 부사장 “기존 알려진 10년간 2조 규모보다 더 큰 투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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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박근빈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롯바)의 출사표가 던져졌다. 비공개 매물이었던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발걸음을 떼자마자 국제무대에서 섰다. 공격적 투자와 국내 공장 설립 등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CDMO(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14일(현지시각) 이원직 롯바 대표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련의 목표를 공유했다.이 대표는 “시러큐스 공장 인수 후 통합관리 작업(PMI, Post Merger Integration)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시러큐스 공장은 의약품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인수 완료 즉시 생산활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 10월 인수 완료가 예상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생산물량 수주에도 집중한다. 이미 초기 생산물량은 BMS와 최소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확보한 상태다.시러큐스 공장에는 다수 고객 대응을 위한 항체 의약품 CDMO 설비투자도 이어진다. 완제의약품(DP : Drug Product)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생산 분야 확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롯바의 북미 센터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롯바는 바이오USA에서 62개국 이상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 경험이 풍부한 공장 인력 자산을 확보함으로써 스케일업, 공정개발, 바이오 원액 생산, 분석 시험, GMP 승인 등 다양한 바이오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다양한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여기에 롯바가 국내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도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조원 규모로 국내 생산 공장 신설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상에서 대량 상업 생산에 이르는 스케일별 밸류체인을 확보, CDMO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이 대표는 “계획은 갖고 있다. 인건비 등 여러 부분이 국내에서 공장을 확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하지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송도에 롯바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로 이 방향대로 설계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확정된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이 대표는 “위치 선정을 아직 못했다. 인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연락이 오고 있으며 매력적인 조건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검토 중이라는 답변이 최선이다”라고 언급했다.이날 함께 배석한 이훈기 롯데지주 ESG 경영혁신실장 부사장(이사회 의장)은 기존에 알려진 내용보다 더 공격적인 롯바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는 “2030년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을 만들기 위해 향후 10년간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숫자에는 신경을 안 써도 된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대체할 큰 투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그는 “기존 사업들의 퍼포먼스를 토대로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구조다. 단기적 관점에서 1조원 투자는 실행에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어찌 보면 2조 규모 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