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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증권업계…사업·사명 변화로 돌파구

증시 위축에 수익성 감소…앞다퉈 해법 마련NH·KB·키움證, IB·WM 사업 재편·강화미래에셋證, 가상자산 신사업 발굴하나금투, 하나증권 개명해 이미지 개선

입력 2022-06-28 10:38 | 수정 2022-06-28 10:41

▲ ⓒ강민석 기자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앞다퉈 위기 대응 해법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익모델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IB(투자은행)과 자산관리(WM) 사업을 재편·강화하거나 가상자산 같은 신사업 선점은 물론 사명 변경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결기준 주요 6개 증권사(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2분기 당기순이익 합계 추정치는 1조1961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5%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2분기에도 증권사들의 실적 위축이 전망되는 이유는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 불황이 지속되며 주식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9000억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상회한 지난해 1월(42조1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글로벌 유동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위기 대응 해법 마련에 나섰다.

주요 증권사들은 IB와 WM 등 주력 사업모델로 자리매김한 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DCM 조직 개편에 이어 최근 ECM 인사를 통해 IB 사업 부문 강화에 나섰다. 글로벌 증시 불황으로 수익 감소가 현실화되자 IB 부문 강화를 통해 이를 극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DCM 역량을 키우기 위해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IB1사업부 내 인더스트리3본부를 신설하고 SME(중소기업)부를 구성했다. ECM1·2·3부장으로 미들급 인력을 전면 배치하면서 ECM 비즈니스의 10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리지 강자 키움증권은 상대적으로 약한 IB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경쟁력 개선에 나섰다. 이 회사는 IB본부·프로젝트투자본부 등 인력을 기존 114명에서 145명까지 늘렸다.

지난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받는 등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신용공여한도가 자기자본 200% 이내로 확대되고 기업 신용공여 업무가 가능해진다. 기업 인수·합병(M&A) 금융, 중소기업 여신 등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투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넓혀갈 계획이다.

KB증권은 WM 수익성 강화를 위해 초고액자산가 비지니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WM부문 산하에 GWS본부를 신설하고 국내 프라이빗뱅커(PB) 1세대로 꼽히는 이재옥 전 크레디트스위스 전무를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KB증권은 강남스타·도곡스타·명동스타·압구정·청담 등 5개 PB센터를 본부 산하에 편재했다. 맞춤형 사모펀드 및 글로벌 헤지펀드 등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하고,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장하는 게 본부 목표다.

또한 증권사들은 증시 부진 속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위해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와 증권형토큰(STO), 가상자산 투자 상품 출시 등 가상자산 사업에 경쟁적으로 진입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SK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조각투자 등 가상자산 플랫폼 기업과 협업에 나선 상태다. 특히 미래에셋은 그룹 차원에서 자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연내 출범을 목표로 가상자산 수탁전문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사업 강화를 위해 회사 간판까지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 증권사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달부터 하나증권으로 사명을 바꾼다고 최근 밝혔다. 하나증권이라는 좀 더 쉽고 편한 이미지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새로운 투자와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취지다.

최근 유상증자 결정으로 자기자본이 6조원에 육박한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와 비즈니스 확대 등 글로벌 IB로서도 한발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구조를 다각화해 업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증권사들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에 발맞춰 다양한 핵심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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