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 광주' 개발 나서면서 광주 진출 경쟁 롯데·신세계도 광주 내 복합몰 개발 사업부지 검토 중광주시 내 3사 모두 진출은 힘들어… 준공까지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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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의 복합쇼핑몰 사업을 처음으로 공식화하면서 유통업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역시 광주시 복합쇼핑몰 계획을 검토 중이었기 때문이다. 

    광주지역은 지금까지 중소상공인을 보호한다는 미명하에 복합쇼핑몰의 불모지로 꼽혀왔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쇼핑몰 유치를 내걸면서 단번에 ‘금싸라기 땅’이 됐다. 이번 현대백화점그룹이 선수를 두면서 인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고민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광주 지역 규모를 감안했을 때, 유통그룹 3사가 모두 진출하는 것은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6일 유통업계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은 현대백화점그룹의 광주시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사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내부에서 광주시 복합쇼핑몰 사업을 검토해왔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날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인 ‘더현대 광주’를 통해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의 랜드마크를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손 잡고 광주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에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발표로 인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광주 사업 시계도 더욱 빨라지는 상황이 됐다. 광주시는 인구 143만명 규모의 광역시로 꼽히지만 복합쇼핑몰을 3개나 유치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쏘아올린 포화에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도 속도전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먼저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는 광주 복합쇼핑몰 진출의 선수를 빼앗긴 것이 속이 쓰리다.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는 그동안 윤 대통령의 광주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에서 종종 거론되던 주역으로 꼽혀왔기 때문.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이마트를 방문하거나 대통령 취임 후 첫 쇼핑 일정에 신세계백화점을 방문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해석돼 왔다.

    실제 신세계그룹에게 광주는 애증의 땅이다. 지난 2015년에도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특급호텔을 비롯한 복합쇼핑몰 계획을 추진했지만 인근 상인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결국 백지화됐다. 이후 2017년에도 면적을 40% 축소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정치권의 반대로 인해 무산됐다. 

    신세계그룹은 광주 신세계백화점과 터미널 부지 등을 두고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며 “쇼핑시설,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일찍이 광주시 복합쇼핑몰 계획을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현재 광주 어등산관광단지 부지를 비롯한 시내 다수 부지를 후보에 올려두고 사업성을 검토하는 상황. 다만 계획이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통상 6~7년 이상 소모되는 복합쇼핑몰의 건설까지는 다양한 인허가 이슈가 있는 만큼 먼저 사업계획을 밝히는 것이 가장 먼저 준공된다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 다양한 부지에 대한 사업 추진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