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A 매출 두 자리 성장 불구 영업익 감소가전 수요 둔화, 원재료·물류비 상승 부담 지속삼성전자 생활가전 성과급 62% 그쳐… 전사 최저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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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물류비 부담으로 국내 가전업계의 수익성 악화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LG전자는 H&A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LG전자 H&A 사업부는 지난해 2분기 매출 6조814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성장하면서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가전 업계는 주요 시장의 물가인상 심화, 금리인상 추세 및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수요가 전반적으로 둔화됐지만, LG전자는 북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매출의 견조한 성과에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익성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가전 업계를 괴롭히고 있는 원재료 구매가격 상승, 해상운임 등 물류비 상승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쟁 심화 대응 및 적정 유통 재고 수준 관리를 위한 비용 증가 영향 때문이다.

    문제는 물류비 영향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현재 물류비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H&A 사업에 있어서 수익성 악화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러 기관에서 전망하듯이 이같은 현상은 1~2년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철강, 레진, 구리 등 주요 원재료의 인상률도 증가 추세에 있다.

    LG전자는 주력 사업인 H&A의 수익성 감소로 2분기 전사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가전 사업의 부진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4%, 11.38% 증가했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는 사업부분별 실적은 포함되지 않았지만, 생활가전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 사업도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 원가 부담 상황에서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 성장세가 지속되며 외형은 유지한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익 규모는 축소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호실적을 토대로 임직원들에게 목표달성 장려금(TAI·옛 PI)을 지급하는데, DS 부문과 MX, VD 사업부 등이 100%를 지급받는데 반해 생활가전사업부는 62.5%를 책정받는데 그쳤다. 이는 전사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수요가 금방 끝난 데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가전 수요가 약세인 가운데 물류비 상승도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실적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