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익 600억원 예상…1Q 대비 54% 감소항공유·금리 인상으로 실적 축소 불가피항공화물 피크아웃 우려도…여객 수요 회복세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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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호조에 힘입어 2분기도 흑자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가 폭등과 금리 인상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실적을 위협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349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8.2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6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 1분기(1435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인한 유류비 지출 증가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지속 상승하면서 항공연료 가격도 가파르게 뛰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152.0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3% 올랐다. 

    유류비 지출은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하므로 고유가가 지속되면 유류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이자부담까지 더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말엔 기준금리 3%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부채가 많은 아시아나항공에겐 큰 폭의 금리인상은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아시아나항공은 시장금리가 평균 1%p 오를 때마다 328억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지난 1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811%다. 코스피 상장사 평균 부채비율이 115%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부채비율이란 기업의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로,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는 경영지표다. 

    아시아나항공 실적의 1등 공신인 항공화물 수송량도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6월 기준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4만6078톤으로, 전년 대비 10.9%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의 물동량은 대한항공 13.1%, 아시아나항공은 12.4% 줄었다.

    코로나19로 줄어든 여객 부문 매출을 화물 매출로 버텨왔던 만큼 여객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화물 수송량마저 줄어들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주요 소비재 수요가 둔화되면서 항공 화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반면 여객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은 고무적이다. 지난 6월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420%가량 증가한 수치다. 

    국제선 여객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3월 41만1000명, 4월 65만명, 5월 94만1000명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성수기 시즌으로 증편이 본격화되면 수송량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경기 침체로 항공 화물 물동량은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고 재무구조가 열악한 항공사의 경우 부채 만기 연장이 어려워 자본잠식 등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