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장기계약 중심…운임 하락 따른 실적 영향 제한적SCFI, 해운업 BEP 대비 4배 이상 높아고환율도 호실적 견인 역할 ‘톡톡’
  • ⓒHMM
    ▲ ⓒHMM
    HMM이 올해 2분기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MM은 지난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2분기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나갈지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오늘 오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시장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HMM은 2분기 매출 4조8358억원, 영업이익 2조9334억원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6.37%, 111.2% 증가한 수치다.

    최대 실적을 거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인 3조1486억원보다는 밑돌지만 업계에서는 대체로 3조원 안팎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해운운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HMM에 대한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 절대적인 운임 수준이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앞선다.

    글로벌 해운운임의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8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 5일 기준 3739.72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는 2020년 상반기까지 1000선을 오르내린 후 지속적으로 상승, 올해 1월 초 5109.6포인트로 정점을 찍었다. 올 초에 비해 현재 SCFI가 하락했다고 하더라도 통상 해운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SCFI 800~900포인트보다 4배 이상 높다.

    또 SCFI는 스팟(단기) 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로, 화주들과 주로 장기운송계약(SC)을 맺는 HMM의 경우 운임하락에 따른 실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HMM을 비롯한 컨테이너선사들은 매년 5월 전후로 1년 단위의 장기계약을 맺는데, 올해 2분기 평균 SCFI는 4217포인트로 전년 동기(3259.15) 대비 29.2% 올랐다. HMM은 이번 신규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보다 상당한 수익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내내 상승세를 보인 환율도 HMM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해운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이다. 운임을 달러로 결제하는 HMM은 환차익(원화와 외화 환율 변동으로 얻은 이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HMM은 지난 1분기 390억원가량의 환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요 감소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컨테이너 운임 약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거 대비 견조한 해상 운임이 이어지고 있고 본격적인 해운 성수기가 도래했음을 감안하면 HMM의 연간 영업이익은 11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