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스틸,KG케미칼 강판,배터리소재 시너지 기대단기적으로는 걸림돌 있지만,추후 가능성도 충분해
  • ▲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곽재선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뉴데일리DB
    ▲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과 곽재선 회장이 악수하는 모습 ⓒ뉴데일리DB
    KG그룹의 쌍용차 인수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양사 간 시너지 창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인가를 결정한 지난달 26일 KG스틸(2.27%) KG케미칼(1.95%)을 비롯한 KG그룹 관련주들은 일제히 주가가 올랐다.

    쌍용차와 기존 KG그룹사간 시너지를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쌍용차 회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업계에서는 KG그룹의 사업역량을 쌍용차에 어떻게 결합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자동차 강판 생산이 가능한 KG스틸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제철과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G스틸은 과거 동부제철 시절 현대자동차에 차량용 강판을 납품할 정도로 뛰어난 생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KG스틸은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고 있진 않지만, 여전히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등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확정된 상황에서 쌍용차와의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본격적인 차량용 강판 생산을 위해 드는 설비 투자 기간과, 업계에서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온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품질 경쟁력 등은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토레스 차체에도 포스코의 기가스틸(인장강도 980MPa 이상), 초고강도강 등이 대거 적용된 상황이다.

    KG케미칼과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동차 업계에 전동화 바람이 불며 배터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차전지 소재사업에 뛰어든 KG케미칼의 역할이 부각될 수 있어서다. KG케미칼은 앞서 지난 2017년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의 핵심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에너캠을 인수한 바 있다.

    쌍용차 역시 토레스의 성공을 기반으로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까지 전기 SUV 모델 ‘U100(프로젝트명)’의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오는 2024년에는 코란도 기반의 전동화 모델 ‘KR10(프로젝트명)’과 전기 픽업트럭 등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쌍용차가 전동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중국의 배터리 업체 BYD와 협력하고 있는 만큼, 향후 KG케미칼과의 시너지가 어떻게 그려질지는 두고 봐야 할 전망이다.

    KG그룹 측도 당장의 협력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G그룹 관계자는 “쌍용차와의 협업 기대감이 높다는 점도 알고 회사에서도 어떻게 쌍용차의 미래를 그려 나갈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다만 지금으로선 확정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