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5조8500억원 … ETF 자금 유입 상위권 싹쓸이
본주 20%대 하락에도 레버리지 매수 지속
예탁금 3000만원·20주 단위 거래 … 시장 위축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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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한 달 새 7조3000억원이 몰리면서 금융당국이 투자 문턱을 대폭 높였다. 예탁금과 매매 단위를 동시에 강화했지만, 이미 커진 반등 베팅 수요를 억누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와 ETF CHECK에 따르면 6월16일부터 7월15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에 총 7조3364억원이 순유입됐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 3조4472억원이 들어와 전체 상장 ETF 가운데 자금 순유입 1위를 기록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1조5083억원,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에는 1조4271억원이 유입돼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으며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에도 6938억원이 들어왔다.

    본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도 레버리지 ETF에는 자금이 계속 유입됐다. 지난 6월16일부터 7월16일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24.33%, SK하이닉스는 19.49% 각각 떨어졌지만 같은 기간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각각 48.44%, 45.60% 하락했다.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 특성상 주가가 연속으로 하락하면 손실도 본주보다 빠르게 불어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매수를 늘렸다. 개인은 한 달간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을 총 4조2386억원 순매수했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7종도 1조6119억원 사들였다. 두 종목 관련 상품의 개인 순매수액만 5조8505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을 8595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상품을 7242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각각 5조1713억원과 2조26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자금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되면서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투자 요건을 강화하는 보완 대책을 발표했다.

    다음달 5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은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증권사가 거래 경험 등을 고려해 통상 3개월 이후 투자자의 기본예탁금 요건을 낮춰주던 방식도 금지된다.

    매매 단위 또한 오는 11월부터 현재 1주에서 20주로 확대된다. 16일 종가 기준 주가가 1만5000원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려면 최소 30만원이 필요해 삼성전자 주가 25만5000원보다 진입 비용이 높아진다.

    투자자가 이수해야 하는 사전교육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나며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신규 상장과 기존 상품의 광고·마케팅도 중단된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과 매매 단위를 동시에 높여 개인투자자의 단기 투기성 거래를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예탁금을 현금으로 묶어두고 최소 매수 수량까지 높일 경우 개인투자자의 위험 회피 수단이 제한되는 데다 국내 상품 대신 미국 등 해외 레버리지 ETF로 자금이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투자자에게도 강화된 예탁금과 거래 요건을 동일하게 적용할 경우 반발이 커질 수 있어 세부 적용 기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