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에서 이마트 제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명명유·무료 멤버십 '투트랙' 전략… 심리적 장벽 낮춰'TR Cash' 적립은 내년 1월부터 적용… 현재는 회원가 혜택만
  • ▲ 4일(화) 트레이더스는 명칭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변경하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혁신에 나섰다.ⓒ조현우 기자
    ▲ 4일(화) 트레이더스는 명칭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변경하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혁신에 나섰다.ⓒ조현우 기자
    “유료 회원제는 별 생각 없었는데, 가격표 옆에 붙은 회원가 적용 가격을 보니 괜찮은 것 같다.”

    트레이더스가 창고형 할인점 전략에 힘을 주는 혁신안을 발표한 4일,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만난 강 모씨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씨는 “매장 입구에 홍보물이 붙어있는 건 봤는데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면서 “주 1회 정도 오는데 이 정도면 (가입을) 고민해볼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트레이더스는 명칭에서 이마트를 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바꾸고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그간 트레이더스는 회원제 가입 여부와는 상관 없이 누구나 쇼핑할 수 있는 열린 매장으로 유지해왔지만 앞으로는 멤버십과 병행해 운영한다.

    국내 창고형 할인점에서 유료 멤버십과 무료 멤버십을 함께 운영하는 것은 처음이다. ‘스탠다드’ 회원은 연회비 3만원, ‘프리미엄’ 회원은 7만원이다. 구매 즉시 2만4500원 상당의 웰컴 쿠폰을 증정하고 ‘티카페’ 아메리카노 900원 할인권 5장을 증정한다.

    이밖에 구매금액의 최대 2%를 연 최대 100만원 한도로 ‘TR CASH’로 적립해주고, 회원만을 위한 특별 할인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주류와 담배, 서적 등 일부 제품은 적립에서 제외된다.
  • ▲ 4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가격과 멤버십 회원 가격 비교ⓒ조현우 기자
    ▲ 4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에서 판매되는 일부 제품의 가격과 멤버십 회원 가격 비교ⓒ조현우 기자
    현재는 얼리버드 가입 기간으로, 가입 시 연말까지 회원제 할인 혜택은 제공되지만 TR Cash 적립은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2023년 1월부터 적용된다. 미리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추가적으로 회원 전용 가격 할인 혜택을 받게 하는 셈이다.

    트레이더스가 유·무료 멤버십을 동시 운영하는 것은 유료 멤버십이 가지는 심리적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기존 회원과 멤버십 회원이 동일한 공간에서 구매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유료 회원의 혜택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기존 회원이 직접 판단해 자연스레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트레이더스 월계점에 진열된 상품에는 기존 회원 가격과 ‘트레이더스 클럽’ 회원 대상에 적용되는 가격표가 각각 나뉘어서 적혀있었다. 카테고리별로 차이는 있지만 고객들이 주로 찾는 가공·신선·축육 상품 등에서 1000~5000원 가량 할인혜택이 제공됐다. 현재는 별개 가격표로 표기되지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는 2023년 1월부터는 쿠폰 발급 형식으로 변경된다.
  • ▲ 삼성카드와의 연계를 통해 3만원인 스탠다드 연회비를 100원에 가입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조현우 기자
    ▲ 삼성카드와의 연계를 통해 3만원인 스탠다드 연회비를 100원에 가입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조현우 기자
    매장 입구에서는 삼성카드 신규 가입 또는 기존 트레이더스 카드 보유자에게 3만원인 스탠다드 회원 연회비를 100원으로 99.6%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TR Cash 적립률을 제외하고 회원등급별 할인 혜택의 차이가 안내되지 않아 일부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다른 고객 박모 씨는 “3만원과 7만원 회원이 어떻게 다르냐”고 되묻기도 했다.

    전 품목 대상이 아닌 테마별 일부 제품에 한정됐다는 점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삼성카드 회원 혜택과 중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멤버십 할인과 카드 할인 혜택 적용 제품이 다르고 할인 폭도 다르다보니 실제 어느 정도의 할인 혜택을 받는지 소비자들이 알 수는 없었다.
  • ▲ 이날 '빅웨이브' 적용 상품은 샤인머스켓, 생밑물장어, 코카콜라, 바스티슈, 남자 드로즈 등 10여종이었다.ⓒ조현우 기자
    ▲ 이날 '빅웨이브' 적용 상품은 샤인머스켓, 생밑물장어, 코카콜라, 바스티슈, 남자 드로즈 등 10여종이었다.ⓒ조현우 기자
    차별화 브랜드로 선보인 ‘빅 웨이브 아이템’이 현재 10여종에 불과하다는 점도 개선점이었다. 코스트코의 ‘커클랜드’로 대표되는 자체브랜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유료 멤버십의 성공에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유료 멤버십을 통해 트레이더스는 ‘락인’을 강화하고 객단가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오프닝 이후 기존점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성장세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 등 소비자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대용량·가성비를 앞세운 창고형 매장의 강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용 할인 상품과 구매할수록 쌓이는 포인트 적립, 신세계 유니버스 혜택까지, 연회비 이상의 고객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