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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장기적 관점 시너지 기대"

패션부문 해외 진출, 상사부문 네트워크 활용 가능건설부문 통합 통해 내부 물량 및 신사업 추진 효과"합병 이후에도 시너지 현실화 작업 지속적으로 추진"

입력 2022-10-06 16:07 | 수정 2022-10-06 16:22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됐다는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6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69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경영지원팀 황 모씨가 출석했다. 황 씨는 제일모직 TF(테스코포스)에 참여해 합병시너지 검토 및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수립하는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이후에도 지난해 2월까지 시너지 방안을 실현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황 씨는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제일모직 패션 부문 결합으로 패션은 2조원, 상사는 섬유사업에서 4천억의 매출이 기대됐나'는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제일모직의 해외진출 효과도 컸다는 판단이다.

변호인단은 "제일모직은 합병 이전부터 '패스트패션' 사업을 중국, 동남아, 일본, 미주, 유럽 등에 순차 진출시켜서 2020년 매출 3조 핵심사업으로 집중 욕성 계획 갖고 있었다"며 "당시 제일모직은 해외 사업 경험이 없어서 매우 취약했는데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해외 경험 네트워크로 보완 가능하다고 봤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씨는 "패션은 해외 기타 지역에 홀세일 사업 확대 계획하고 있었다"며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해서 구체적으로 추진하기가 어려웠다"고 진술했다.  

황 씨는 또 "합병 당시 구물산 상사 부문은 전 세계적 글로벌 거점을 많이 보유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이미 의류 홀세일 업체 금융 물류 등 인프라 제공 사업을 이미 하고 있었다"며 "제일모직의 패션 사업 확대를 상사부문이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시너지 효과로 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 부문간의 시너지도 높았다고 황 씨는 증언했다. 삼성물산은 건설·토목 기술에 제일모직의 조경·빌딩관리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당시 제일모직은 외부로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조경과 에너지절감(ESCO)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내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황 씨는 '삼성전자의 평택단지 및 디스플레이 증설 등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합병을 통해 최대 1조원의 합병 시너지가 있다고 봤냐'는 변호인단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 

황 씨는 "신재생 에너지, 민자발전, 전기차 충천 시설 등 관계사간 협업이 필요한 미래 신사업 발굴, 추진 시너지가 예상됐다"며 "합병 후에도 시너지 현실화 작업을 계속 추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판의 주요 쟁점은 ▲1:0.35의 비율로 진행된 제일모직-삼성물산 흡수합병의 불법성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는지 여부 등이다. 

변호인단은 당시 삼성물산의 상황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건설업의 불경기 지속과 해외프로젝트로 인한 막대한 손실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 정책 변화로 순환출자 등 규제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합병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합병 이후 삼성물산의 경영실적과 신용등급도 상승하는 등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합병 비율 역시 자본시장법에 따라 정해졌다는 설명이다. 당시 산정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비율은 1:0.35로 자본시장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이사회 결의일 이전 한달간 각 회사 시가총액의 가중평균값으로 결정된 바 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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