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조 퇴직연금 절반 차지증권사 공세에 ETF 매매 앞다퉈 출시수수료 면제‧자산관리 컨설팅 등 부가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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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퇴직연금 가입자들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 올들어 일제히 퇴직연금 DC(확정기여)형과 IRP형(개인형 퇴직연금) 등 ETF 투자상품을 확대했다. 

    퇴직연금 가입자와 신탁계약을 맺고 가입자가 주문을 하면 은행은 ETF 매매를 대행하는 방식이다.

    실시간매매는 어렵다는게 단점이지만 대신 ETF 투자수수료를 면제하고, 은행별로 환율 우대와 자산관리 컨설팅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개인형 IRP에 추가자금을 입금하거나 퇴직금을 입금한 고객들에겐 경품까지 제공한다.

    은행들이 퇴직연금 ETF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외 증시급락으로 수익률 고민에 빠진 투자자들에게 고배당 ETF가 대안으로 떠올라서다. 주가변동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배당을 얻을 수 있어 연금으로 투자하기 적합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면서 금융업권별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 중인 사업자는 증권사와 보험사, 은행 등 총 43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전년말 대비 40조1000억원 증가한 295조6000억원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171조5000억원(58.0%), 확정기여형(DC) 77조6000억원(26.2%), 개인형퇴직연금(IRP) 46조5000억원(15.7%)이 적립됐다.

    금융권역별(은행, 생보, 금투, 손보, 근복단) 적립금 점유율은 은행(50.6%)이 가장 높고, 생명보험(22.0%), 금융투자(21.3%), 손해보험(4.8%), 근로복지공단(1.3%) 순서로 나타났다.

    이중 금융투자업권은 전년 대비 22.1%나 증가해 은행권을 위협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도입 등 올해 퇴직연금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제도들이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사들의 퇴직연금 경쟁력 차이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