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예측 일부 미매각… 창사 이래 처음연간 이자비용 245억원… 상반기 영업익 절반 넘어외형 확대 필요… “유동성 리스크 보수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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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렌터카가 고금리에 비싼 이자율로 차입금을 같아 타며 자금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당분간 외형확대에 나서야 하는 SK렌터카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비용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지난 20일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1.5년물 채권 300억원, 2년물 채권 700억원이다. 1.5년물에는 6.106%, 2년물에는 6.292%의 금리가 적용됐다. SK렌터카가 기존 발행한 공모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렌터카는 앞서 13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시행했다. 하지만 1.5년물에서 400억원 모집에 100억원만 모이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희망금리 최상단인 70bp에서 300억원으로 감액 발행을 진행해야만 했다. 2년물은 70bp 구간에서 400억원 모집에 430억원이 몰리면서 700억원으로 증액발행했다.

    SK렌터카는 2017년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총 13회에 걸쳐 공모채를 발행해왔지만 수요예측 미매각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SK렌터카의 공모채는 모집금액을 상회하는 수요를 보여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초 SK렌터카는 수요에 따라 최대 1500억원의 금액을 모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량의 미매각 사태로 최종 조달 금액은 1000억원에 그쳤다. 

    수요예측 당시 목표로 했던 800억원은 넘겼지만 채무상환에는 부족한 금액이다. SK렌터카는 조달한 금액을 25일 만기 예정이었던 1200억원 규모 채무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9년 10월 25일 금리 1.96%에 12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한 바 있다.

    또한 금리도 기존의 개별민평 대비 +5~+30bp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적용해야했다. 낮은 이율의 대출을 상환하고자 더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은 셈이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K렌터카는 남은 200억원에 대해 보유 현금 등 기타 조달 방법을 통해 상환하는 방법을 택했다. 

    문제는 고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점이다. SK렌터카는 SK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2018년 이자보상배율 0.77를 기록하며 좀비기업이 된 전례가 있어 이자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 

    SK렌터카는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으로만 약 245억원을 지출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이자비용 약 204억원과 비교하면 19.7% 증가한 것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익 502억원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늘어난 차입금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SK렌터카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을 양수하는 등 지속적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9년 말 9279억원이었던 SK렌터카의 총 차입금은 2020년 1조664억원, 작년 1조3344억원, 올해 상반기 1조3720억원으로 점차 확대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 차입금은 해당 기간 자산총계 3조725억원의 44.6%에 달한다.

    SK렌터카는 이달 6일 기준 2년 내 갚아야 할 사채만 3120억원에 달하는데다 시장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당분간 외형 확대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서 4~5월에는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1000억원어치를 연 3%대에 찍었고, 9월에도 사모채 500억원어치를 연 5.1% 금리에 발행하는 등 운영 및 차환 자금을 위한 현금 확보에 주력해왔다. 

    SK렌터카는 향후 회사채, 기업어음, 은행차입금 등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에 대해 은행권 차입금 만기연장, 사채 추가 발행 등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조달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영업활동에 따른 렌탈료 유입 확대와 계약기간이 만료된 중고차 매각 등을 통해 대응하고 차입금 만기구조를 지속적으로 분산시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SK렌터카 관계자는 “거시 경제 악화로 이전보다 이자 부담이 확대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 동일 등급 기업들의 조달 금리가 대부분 7% 이상으로 알고 있는데, 당사는 6% 초반에 조달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년 내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관련해서는 “내년도에는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보수적으로 관리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