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풀체인지 레인지로버 스포츠… 랜드로버 구원투수 될까

10년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베일을 벗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올해 레인지로버 라인업 강화에 힘을 쏟으면서 그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11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사전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8월 레인지로버 풀체인지 모델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레인지로버 라인업의 신차다.

랜드로버의 국내 판매량 중 플래그십 라인업인 레인지로버의 비중은 상당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랜드로버 차량은 총 2387대다. 이중 레인지로버 모델은 1141대로 절반 가까이(47.8%) 차지했다. 올해 잇따른 레인지로버 라인업 강화가 랜드로버코리아의 실적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랜드로버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2018년 1만1772대를 판매하며 2016년부터 3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진입했었지만 ▲2019년 7713대 ▲2020년 4801대 ▲2021년 3220대로 지속적인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지난 8월 신형 레인지로버를 선보인 이후 실적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어 이번 신차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현재 국내 사전계약 1000대를 돌파한 상태다.

로빈 콜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이내믹한 성향을 가진 한국 고객에게 딱 맞는 차량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력하고 효율적인 성능, 정교함, 역동적인 주행의 완벽한 조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0년 만에 3세대로 풀체인지 된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앞서 선보인 레인지로버와 같은 차세대 MLA-Flex플랫폼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이전 모델보다 비틀림 강성이 최대 35% 더 향상됐고, 통합 섀시 컨트롤 시스템 등을 통해 뛰어난 반응성과 민첩성을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은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60마력과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췄고 디젤 모델은 300마력, 최대토크 66.3㎏·m의 성능을 발휘한다. 

내년에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PHEV 모델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모드로만 1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변경 모델인 만큼 신차는 내·외관에 걸쳐 폭넓은 개선이 이뤄졌다. 공기역학적인 외관 디자인을 통해 이전 세대 모델 대비 항력 계수를 15% 높였고, 탑재되는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에는 브랜드 최초로 전환 가능한 볼륨 에어 스프링을 적용해 승차감을 향상했다.

내부에는 스포츠 모델 최초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단 두 번의 터치만으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랜드로버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국내 고객 선호도가 높은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했고, 무선으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이번 신차는 4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P360 다이내믹 SE 1억3997만원, P360 다이내믹 HSE와 디젤 모델인 D300 다이내믹 HSE가 1억5067만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는 1억5807만원이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연내 신형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공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안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