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케이크 3% 가격 올려… 올해만 3번째 인상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과 양산빵도 가격 들썩"밀가루 이어 원유 가격 인상으로 추가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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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등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베이커리 브랜드에 이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가 케이크 가격을 인상했다. 연말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송년회, 홈파티 등이 몰린 연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가 지난달 말부터 홀케이크 한정 일부 제품 가격을 3% 인상했다. 이에 화이트 포레스트 생크림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3%, 트리플 쇼콜라 무스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2.9% 인상했다.
투썸플레이스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2호)와 투썸 얼그레이 밀크티 쉬폰은 각각 3만9000원, 3만8000원으로 4만원에 육박한다.
회사 측은 "원가 영향이 큰 일부품목에 한해 시기를 조정하며 최소한의 폭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했다"면서 "고객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홀케이크 일부에 한해 가격 조정했고 조각 케이크는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투썸플레이스가 케이크 가격을 인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9월 케이크 3종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당시 가격 조정에는 딸기 요거 생크림 케이크가 1000원 비싸졌다. 지난 7월에도 떠먹는 케이크류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원재료값 부담에 베이커리업계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7월부터 80여 개 품목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9.5% 올렸다.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지난 4월 주요 제품 가격 평균을 5.2% 인상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 1월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1년 만에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빵류와 케이크류 66개 제품 가격이 평균 6.7% 인상됐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산빵도 마찬가지다. GS25는 지난달 PB 빵브랜드 브레디크 생크림빵 시리즈의 가격을 2500원에서 2600원으로 4% 인상했다. 같은 달 CU도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격 인상 압력을 끝내 견뎌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빵의 주재료인 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기점으로 큰 폭으로 뛰었다.
실제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밀가루 주원료인 소맥의 상반기 가격은 지난해 대비 41.5% 올랐다. 제분업계가 밀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제빵업계는 글로벌 곡물 가격 상승에 고스란히 영향을 받는 구조다. 밀가루 뿐만 아니라 주재료인 설탕, 계란 등의 가격 인상에 영향도 있다.
문제는 베이커리·카페 등 가격 연동 업종이 많은 우유 가격도 오는 17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오른다는 점이다. 올해 원유 가격이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시 한 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우유를 포함해 원부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물류비와 인건비까지 상승해 압박이 커지고 있다"면서 "추가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