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회장 모친상 찾은 송호섭 대표… 유가족 위로 전해송호섭 대표 "윤 회장은 존경하는 선배, 개인차원에 조문"수년간 송사 주고받던 BBQ-bhc 갈등 관계에도 변화 예고
  • ▲ 왼쪽부터 윤홍근 BBQ 회장, 송호섭 bhc 대표.ⓒ각사
    ▲ 왼쪽부터 윤홍근 BBQ 회장, 송호섭 bhc 대표.ⓒ각사
    수년째 치킨 업계의 앙숙이었던 bhc와 BBQ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송호섭 bhc 대표이사가 모친상을 당한 윤홍근 BBQ 회장을 직접 찾아 위로를 건냈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 민·형사상 소송을 주고받던 bhc와 BBQ의 관계를 생각하면 최고경영진의 조문은 이례적이다. 

    bhc와 BBQ의 감정의 골이 메워지는 계기가 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송 대표는 13일 정오 고(故) 서옥자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윤 회장을 비롯한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송 대표 명의의 조화도 전달했다. 

    이날 송호섭 대표는 “윤 회장은 그 전부터 친분이 있었고 제가 존경하는 선배라서 개인차원에서 조문을 하게 됐다”며 “(BBQ와) 화해는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회사와의 관계와 무관하게 힘든 일을 겪고 계셔서 위로 차원에서 윤 회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서 여사의 빈소를 찾는 외식업계 관계자의 발길이 적지 않았지만 유독 송 대표가 눈에 띄는 것은 그가 bhc의 대표이기 때문이다.

    양사의 관계를 생각하면 송 대표의 행보는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bhc와 BBQ는 좋게 말해 라이벌, 나쁘게 말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주고받던 앙숙이었다. 오너일가의 경조사에 덕담은 고사하고 양사가 주고받은 것이라곤 다량의 소장과 내용증명 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이 때문에 송 대표의 이번 조문을 계기로 bhc와 BBQ의 해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고개를 든다. 사실 이들의 분위기는 올해 들어 비교적 순탄하게 흘러왔다. 

    윤 회장과 앙숙이었던 박현종 bhc 회장이 지난해 11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에 의해 모든 직책에서 해임되면서 그가 주도해온 BBQ와의 갈등도 추진력을 잃었다. 박 회장은 계열사 BBQ글로벌의 대표를 맡았던 한 식구였지만 bhc가 분사, 사모펀드에 매각되는 과정 참여하며 하루아침에 라이벌이 됐다. 

    송 대표의 조문이 눈길을 끄는 것도 이 대목이다. 박 전 회장이 bhc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bhc 입장에서는 BBQ와 갈등을 이어갈 이유가 사라지게 됐고 윤 회장 입장에서도 박 전 회장이 떠난 bhc와 다퉈야할 필요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특히 송 대표는 취임 직후 업계 선배인 윤 회장에게 전화로 인사를 했을 정도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잊을만 하면 법정공방으로 다투던 BBQ와 bhc가 올해 들어 별다른 갈등을 빚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의 관계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서 여사의 빈소에서는 오는 15일 오전 발인식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