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말 비정규직 1700명→ 262명女직원 비정규직 비율 0.3%까지 감소…근속연수 ↑코로나로 신규채용 전면중단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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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사태 3년간 비정규직 비율이 크게 줄며 고용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늘어난 데 반해 신규채용 중단으로 인턴 등 비정규직의 유입은 없었던 까닭이다.

    23일 대한항공 ESG보고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 기준 전체 근로자 1만7670명 중 비정규직은 262명이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말(1700명)보다 84.5% 줄어든 수치다.  

    특히 여성 비정규직이 크게 감소했다. 2019년 여성 비정규직은 1023명으로, 전체 여성 근로자의 12.6% 수준이었다. 올해는 전체 여성 근로자 7735명 중 비정규직은 24명으로 3년 만에 에서 0.3%까지 낮아졌다. 

    비정규직 비율이 줄자 평균 근속연수에도 영향을 끼쳤다. 

    남성 직원은 2019년과 올해 모두 평균 근속연수는 20년으로 차이가 없었으나 비정규직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여성 직원의 경우 같은 기간 15.1년에서 16.3년으로 1년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비정규직이 줄어든 데는 코로나19로 신규 채용이 중단된 점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 기존 계약직으로 입사한 인원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상대적으로 정규직 비율이 늘어났다”며 “신입사원은 비정규직인 인턴 형식으로 채용되기도 하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업황이 어려워 채용을 없었다 보니 비정규직이 크게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동안 정부로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 지원금을 받는 동안엔 신규 채용이 불가능한데,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로 고용이 줄다보니 정규직은 늘어난 셈이다. 

    한편 올해 3월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중단된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객실 승무원 공개채용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