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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희강의 IT썰풀이] 위메이드는 왜 업비트를 '슈퍼갑'이라 칭했나

장현국 대표, 위믹스 상폐 주도적 역할 업비트 지칭 "유통량 등 소통 부재, 거래지원 가이드라인도 없어"명확한 기준 없는 갑질 논란 속 투자자 피해로 이어져

입력 2022-12-01 07:38 | 수정 2022-12-01 10:39
"위믹스의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슈퍼 갑질 때문이다." 

국내 중견게임사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WEMIX)' 상장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 위메이드는 국내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의 절차와 근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법적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닥사 소속 거래소 중 업비트를 '슈퍼갑'이라고 지칭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업비트라는 특정 기업을 고발한 것일까. 위믹스는 닥사에 소속된 가상자산 거래소 4곳(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유일하게 회원사들의 유통 계획을 받고 있다. 즉 위믹스 상장폐지의 결정적 사유인 유통량 초과 부분에 대해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업비트 단 한 곳이라는 게 위메이드의 주장이다.

업비트는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른 코인들에게 투자유의종목 지정에 앞서 수정 계획을 반영해 주고 있다. 반면, 위믹스는 유통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업비트에 전달했으나 반영하기도 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차별을 운운하며 지적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거래소 중 입김이 가장 센 업비트가 닥사 뒤에 숨어서 위믹스 상폐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

위메이드는 소명 기간 중 문제로 지적됐던 유통량 등에 대한 어떠한 가이드라인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닥사 측의 거래지원 중단 가이드라인이 없는 것이 뒤늦게 드러났으며, 그 외 기준들은 공개하지 않으며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업비트를 비롯한 닥사 측의 운영 정책이 공정하지 않고 일관성도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물론 위메이드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위믹스 대량 매도를 비롯해 뻥튀기 실적 반영, 유통량 초과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점은 분명하다. 장 대표의 "상폐는 없다"는 호언장담이 거래소들의 눈 밖에 나면서 이 같은 사태를 불러일으켰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업비트를 비롯한 닥사 회원사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이 과연 정당한지는 의문이 남는다.

현재 가산 자산 시장에서 유통량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위믹스가 지적당한 담보를 유통량으로 포함할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 가이드라인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사업자의 자율규제협의체에 불과한 닥사가 집단으로 위믹스의 거래지원 중단을 결정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것일까. 무책임한 거수 투표로 내린 결정에 따른 투자자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질지 생각해 봐야 한다.
신희강 기자 kpen84@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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