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체질개선 통한 신 성장동력 확보2026년까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247조 투자성장동력 찾고 키워나가는 주체 '인재'… 5년간 '5만명' 채용키로
  • SK그룹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며 '경영시스템 2.0' 구축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경영시스템 2.0'은 최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최 회장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며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하자"고 말했다. 

    SK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첨단 소재·바이오·배터리·수소 같은 미래 산업 선도 분야로 확대하며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으로 압축되는 핵심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중장기 투자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오는 2026년까지 BBC 분야를 중심으로 247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국내에만 179조를 투자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대∙중소기업 상생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고 보고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또한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 중 국내 투자만 179조원에 달해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아울러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 넷제로(Net Zero)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 142.2조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4조원 ▲디지털 24.9조원 ▲바이오 및 기타 12.7조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됐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펩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가 커진다는 점에서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 에너지 분야는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가 주력하는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디지털 분야는 유무선 통신망과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SK그룹은 성장동력을 찾고 이를 키워나가는 주체는 결국 인재라고 보고 고용 창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2026년까지 5년간 5만명을 채용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시설을 지속적으로 신증설하고, R&D에도 대규모로 투자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 고용을 창출하고 소재·부품·장비 등 이른바 소부장 협력업체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현재 계획된 중장기 투자는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