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매년 5% 성장, 2030년 1000억원 도달패러다임 전환, 사고방지·친환경·유지비용 장점군사·상업용 우선 적용, 미래 모빌리티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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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를 주입할 필요 없는 이른바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세계 에어리스 타이어 시장 규모는 약 8052만 달러(약 996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362만 달러(약 664억원)를 기록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에어리스 타이어란 고무 튜브에 공기를 주입하는 기존 타이어와 달리 공기압을 통해 형상을 유지하지 않는 타이어로 정의할 수 있다. 제조사들이 수십 년간 개발에 나섰지만, 비용과 기술력 등 문제로 개발이 지체된 바 있다. 최근 전기차를 비롯한 상용차 등 하중이 무거운 차량이 타이어 표면 마모를 심화시키자 대안으로 비공기입 타이어를 주목하는 추세다.특히 2019년 글로벌 타이어 업계 1위인 미쉐린이 에어리스 타이어 ‘업티스’의 프로토타입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미쉐린은 2048년까지 생산하는 타이어 중 80%에 친환경 원료를 사용하고, 타이어 재활용률을 100%까지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러한 계획에 따른 솔루션으로 업티스를 제시한 모습이다.에어리스 타이어는 폴리우레탄 등 신소재로 만든 프레임 위 표면에 고무를 접착시키는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 트레드 마모에 따라 타이어를 교체할 필요 없이 표면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이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공유서비스 등에 따라 유지 보수 시간을 줄여야 하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과도 부합한다.친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타이어 업계에도 친환경 생산과 폐기물 저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신소재 사용과 폐타이어 처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제작 소재는 물론, 폐타이어를 줄이는 데 있어 혁신적인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미쉐린은 16일 DHL 배송차에 에어리스 타이어 업티스를 장착하며 시범 운용을 시작했다. 업티스는 승용차와 소형 밴을 위해 설계한 모델로, 휠과 타이어 일체형 제품이다. 미쉐린에 따르면 에어리스 타이어가 상용화될 때 글로벌 연간 최대 2억개 타이어 조기 폐기를 방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무엇보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비롯한 마모와 손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작용한다. 특히 타이어 공기압 관리 문제로 발생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는 펑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상에서 타이어 펑크 사고 치사율은 일반 교통사고보다 12.3배 높을뿐더러 중상자 발생률도 3.4배 높다.국내 타이어 업체들도 에어리스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10년부터 정부 과제 중 하나로 비공기입 타이어 개발을 시작하고, 지난해 CES에서 17인치로 개선한 ‘아이플렉스’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도 환경 친화적 특수 소재와 고속주행 가능한 구조를 적용해 속도 내구력 시험을 거듭하며 160km/h까지 주행하는 데 성공하는 한편, 시제품 ‘핀스레드’를 공개했다. 넥센타이어도 콘셉트 타이어 ‘N 루프’를 공개하며 완성차 업계와 상용화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에어리스 타이어는 완충 작용을 하는 공기가 없어 승차감과 소음 등 개선이 필요하다. 고속주행 시, 마찰에 노출됨에 따라 성능이 저하될 우려도 제기된다. 공기 대신 강화 플라스틱 등을 활용한 복합소재 구조체를 적용하면서 타이어 중량이 기존 타이어와 휠의 무게보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비공기입 타이어 도입은 무거운 하중을 버티는 군사용·상업용 차량에 우선 적용하고 있다. 향후 상용화도 자율주행에 따른 무인차량 등 미래 모빌리티 적용과 궤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타이어 성능과 신뢰성을 확보한 후 일반 승용차용 타이어 적용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에어리스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가 가진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에 따라 에어리스 타이어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