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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새해 코스피 5조 '줍줍'…"상승 간다" VS "매수세 지속 어려워"

외국인 올 들어 5조1159억원 폭풍 순매수강달러 꺾이고 인플레 우려 줄어든 영향"신흥국 투심 개선 따른 추가 상승"…"과매수 구간"

입력 2023-01-26 10:33 | 수정 2023-01-26 10:50

▲ ⓒ연합뉴스

강달러 기세가 꺾이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사그라들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보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만 5조원 넘게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 랠리를 이끌고 있다.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 심리 개선에 따른 추가 상승 여력을 점치는 시각과 외국인 매수세가 더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맞선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새해 들어 지난 25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5조1159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지난 25일 하루 순매수액은 8063억원가량으로, 올 들어 일간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올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수출 종목들을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섹터의 경우 저가 매수 매력 증대와 업황이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올해 데이터센터·개인용컴퓨터(PC)·핸드셋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전망이 이전보다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AMD 등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1위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1조9316억원)다. 두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 역시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5969억원)다. 반도체 종목 외에도 현대차(1573억원), LG화학(1526억원), 기아(1060억원), 삼성SDI(1052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폭풍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5일까지 8.6%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4.6%, SK하이닉스는 21.9% 급등했다.

지난 2020년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순매도에 나섰던 외국인이 최근 적극적인 건 미국 달러 대비 원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올라선 영향이 크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포함해 신흥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선진국(DM) 대비 신흥국(EM)의 상대 성과가 개선되고 있다"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완화하면서 달러인덱스는 하락하는 반면 중국과 대만·한국 등 신흥국의 통화는 절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가 5.0% 수준이라는 게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비교적 하이리스크인 신흥국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당분간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당분간 달러가 재차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FOMC 회의 결과가 변수지만 무난히 넘길 경우 단기적으로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기조를 흔들 수 잇는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달 증시 강세를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가 더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증시가 반등하는 이유는 펀더멘털보다 외국인 수급에 의한 결과"라며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로 외국인 거래 비중이 고점 수준까지 높아졌다. 펀더멘털 개선 없이 외국인 수급만 기대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머니무브로 코스피 지수가 과속 상승하고 있다는 경계 섞인 우려가 나온다. 

연준이 시장 기대보다 높은 금리 인상을 이어가거나 실적 부진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지표인 풋·콜 비율도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어 코스피가 점차 과매수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코스피 상단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은 기업 이익이다. 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kma@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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