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비디아' 삼양식품, 케데헌 수혜 속 158만원까지 상승전력인프라 수혜주 부각 효성중공업도 140만원대가격 부담 커져 … 투자 접근성 위해 액면분할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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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불장이 이어지자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들도 100만원을 훌쩍 넘기며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19일 현재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는 삼양식품(18일 종가기준 158만5000원), 효성중공업(139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2만3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2만9000원)까지 총 네 종목입니다.고려아연(97만원), 태광산업(90만6000원)도 황제주 기준에 근접한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요.1주당 가격이 100만원도 넘는 무거운 이 주식들은 증시 호황 속에 날렵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주식 전문가들은 최근 장세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주가도 오르는 종목만 더 오르는 장세'라고 하는데요.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황제주에 등극한 삼양식품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지난 18일 종가기준 삼양식품의 주가는 158만5000원, 황제주 기준선을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삼양식품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과 맞물려 K-푸드 대표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며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삼양식품의 주가 상승률은 114.48%로, 주가 상승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입니다.증권가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점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삼양식품 목표 주가를 190만원으로, 교보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77만원으로, 대신증권도 목표주가를 170만원으로 올렸죠.지난 7월 주당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에 등극한 효성중공업도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18일 종가 기준 효성중공업의 주가는 139만원입니다. 19일 오전 10시30분 현재도 전일 대비 1%대 상승하면서 140만원을 돌파하고 있습니다. 2022년 8월 효성중공업의 주가가 6만원 대였던 걸 감안하면 3년 만에 23배 정도 상승한 셈입니다.효성중공업 주가가 탄력을 받은 건 전력인프라 수혜주로 부각되면서입니다. 미국의 전력망 노후화로 변압기 교체 사이클이 도래, 국내 전력기기 업체에서 제작하는 변압기 수주가 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이 급증하기 시작합니다.효성중공업 역시 전력기기 부문 매출액이 2020년 1조6942억원→2021년 1조7644억원→2022년 1조9881억원→2023년 2조5763억원→2024년 3조988억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가장 최근 황제주에 등극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0만원대에 안착 중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6.3% 증가한 8644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연초 30만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3배 넘게 급등했습니다.특히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눈에 띄는데요.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4352억원 순매수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증권가 일각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여전히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2.6배로, 삼양식품(43배), 효성중공업(57배), 삼성바이오로직스(68배) 등 황제주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글로벌 방산 대표주자인 미국 록히드마틴(26.6배), 영국 BAE시스템즈(31배), 독일 라인메탈(105배)과 비교해도 저평가라는 분석입니다.황제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자 액면 분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주가가 너무 높아지면 거래량이 줄고, 유동성이 악화됩니다. 심리적인 측면에선 과열된 기대와 함께 고점 신호로도 작용할 수 있는데요. 모두가 인정하는 높은 가격이기 때문에 호재보다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곤 합니다.때문에 상장 기업들은 액면 분할(1주의 액면가를 쪼개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실시하기도 하는데요. 소액주주들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주식 유통량을 늘려 거래를 활성화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죠.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50대1,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10대1, 롯데칠성도 2019년 10대1로 액면 분할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액면 분할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액면 분할을 마친 일부 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과 업황 둔화, 공매도 급증 등 각종 악재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액면분할의 저주'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액면 분할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기업가치가 담보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액면분할이 유동성을 증가시킬 순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을 바꾸는 요소는 아니기 때문에 액면분할 자체로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건 아니다"면서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시기에 해당 기업의 실적 전망이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