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최고치 경신 … 코스닥 동반 강세정부 정책 기대감 상승 … 美 금리인하도 기정사실화고점 부담 우려도 … “금리인하 지연 시 밸류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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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연내 지수가 3500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다만, 시장에서는 단기 고점 부담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지수의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3314.53)보다 10.4포인트(0.31%) 오른 3324.93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07포인트(0.67%) 상승한 3336.60로 출발해 장중 3344.7까지 치솟아 전일 장중 최고치(3317.77)를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243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36억원, 104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억4225만주, 3조9910억원으로 나타났다.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일(833) 대비 1.63포인트(0.20%) 상승한 834.63을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471억원, 250억원어치씩 팔아치웠고 개인 홀로 786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거래량은 3억5207만주, 거래대금은 2조8412억원이다.전날 코스피는 3314.53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2021년 7월 6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3305.21을 4년여 만에 넘어섰다. 장중에는 3317.77까지 치솟으며 2021년 6월 25일의 장중 최고점인 3316.08마저 돌파했다.앞서 지난달에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신중론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의 AI(인공지능) 버블론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박스권에 갇혔다. 통상 9월 증시는 ‘계절적 약세장’으로 여겨진단 점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정부가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데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 위축을 시사하는 경기지표가 잇따라 발표되고 물가 상승률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연말 3500대까지 올라설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추가 상법 개정 등 정책 동력이 남아 있고 미 기준금리 인하와 미국발 관세 리스크 해소가 현실화한다면 코스피 상단이 더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말 코스피 목표치를 3500으로 제시한 김용구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는 수순에 접어들었다”며 “글로벌 AI와 빅테크 업황 호조, 한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총력전 성격의 정책 부양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재개되고 있다”며 “미국의 8월 고용지표에 이어 시장이 적당한 수준으로 해석 가능한 고용 데이터가 확인되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은 견고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이에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과감한 베팅에 나서는 ‘빚투족’들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22조3424억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3조6781억원, 코스닥 시장 6643억원으로 나타났다.다만, 증시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자마자 단기간 급등하면서 하락을 예측하는 투자자들도 크게 늘었다.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10일 기준 102조4327억원으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대차거래 주 수는 29억2098만주로 집계됐다.또한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11조1885억원으로 지난 3월 31일 공매도 거래 전면 재개 당시(3조9155억원)보다 185.75%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금액 비중 역시 0.19%에서 0.42%로 높아졌다.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개인들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2750억원)’였으며 ‘KODEX 인버스(587억원)’도 2위에 올랐다. 반면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스닥 150 레버리지’ 등 상승장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시장에서도 단기 고점 부담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코스피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이벤트가 종료되고 남아 있는 미국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7거래일 연속 랠리 이어가며 상승 피로감도 누적돼 고점 부담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스피의 전고점 돌파 주요 동력은 정책 모멘텀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라며 “일반적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은 실적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부담 요인이 커진다”고 했다.이어 설 연구원은 “국내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가 지연되거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질 경우 밸류에이션이 단기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과거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한 직후 등락이 크지 않은 재확인 구간이 나타났으며 3개월 이후에는 상승 둔화, 구간 조정이 빈번하게 관찰됐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