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반도체·양자컴퓨팅 관련 종목 수익률 상위권 석권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전기차 판매 호조에 52%↑ 글로벌 빅테크 중심 AI 투자 확산 … 반도체 ETF 줄급등자취 감춘 조·방·원 … 관세 불확실성·반도체株 쏠림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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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관련 종목이 수익률 상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반면 글로벌 증시에서 전기차·반도체·양자컴퓨팅 등 기술·성장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자 관련 종목들이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상장된 전체 1007개 ETF 가운데, 조선·방산·원자력 관련 종목은 수익률 상위 1~1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기간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테마는 전기차·양자컴퓨팅·반도체 등으로 나타났다.수익률 기준 1위 종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으로 9월 한 달 동안 52.28% 급등했다. 중국 전기차 판매 호조와 보조금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해당 ETF는 ‘Solactive China Electric Vehicle and Battery’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며 지난달 말 기준 ▲CATL(18.65%) ▲비야디(13.08%) ▲이노밴스테크놀로지(8.28%) 등을 담고 있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47.84%·2위)’와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46.86%·3위) ▲TIGER 200IT레버리지(36.85%·5위) ▲KB자산운용 ‘RISE AI반도체TOP10(30.36%·7위)’ ▲현대자산운용 ‘UNICORN SK하이닉스밸류체인액티브(29.48%·9위)’ ▲한화자산운용 ‘PLUS 글로벌HBM반도체(28.66%·10위)’ 등 글로벌 AI·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이는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확산한 영향이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수십억에서 수백억달러를 투자해 신규 데이터센터를 잇달아 짓고 있으며 최근 오픈AI는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와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D램의 경우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국내 주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도 전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D램 공급 부족과 서버 D램 가격 상향 등을 고려해 고객사들과 4분기 물량 계약을 늦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대용량 메모리 주문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히 9월 현재 글로벌 D램 3사 평균 재고는 3주 수준으로 7월 초 평균 재고 5주 대비 33% 감소해 적정 재고를 크게 하회하고 있어 4분기 D램 수급 불균형은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는 반도체와 글로벌 AI 전환 수혜가 예상되는 AI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효하다”며 “코스피 지수의 올해와 내년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데, 미 빅테크의 AI 관련 설비투자 지속과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 확대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이 밖에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양자컴퓨팅TOP10(40.18%·4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29.95%·8위)’ 등 양자컴 관련 종목들도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는 미 에너지부와 양자컴퓨팅 대장주인 아이온큐가 MOU(업무협약)를 맺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영향이다.반면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주도주인 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發) 관세 불확실성이 조방원 섹터를 짓누른 데다 반도체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린 탓이다.이들 섹터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88위인 ‘TIGER K방산&우주’로 지난달 14.38% 오르는 데 그쳤다. 조선 관련주인 ‘TIGER 조선TOP10’과 원전 관련주인 ‘SOL 한국원자력SMR’은 각각 0.74%, 5.15% 하락하며 800위권 뒤로 밀려났다.시장에서는 연휴 이후에도 여전히 기술주 중심의 ETF 포트폴리오 프레임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황수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적으로 시장금리 반등과 주가 고평가 논란 등의 이슈들로 인해 수급 영향력이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추세의 변화보다는 반복되는 고점 경신 과정에서 발생한 차익실현 수준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주가지수가 주춤하는 동안에도 주요 엔비디아와 오픈AI, 오라클 등 AI 관련 기업들의 신규 계약, 투자 소식들과 함께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