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동반 강세엔비디아, 사상 최고치 경신에 반도체주 투심 회복증권가 "반도체 실적 개선 추세 … 직접 수혜 예상"
  •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이 강세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춤했던 국내 반도체주 투심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50% 오른 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8만61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날보다 3.74% 오른 36만원에 마감했다. 하이닉스 주가는 장 중 36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날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AI(인공지능)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엔비디아 주식은 직전거래일보다 2.6% 상승한 186.5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사상 최고가로, 엔비디아 시가총액도 사상 처음으로 4조5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엔비디아의 강세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에 따른 대형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계약이 잇따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미국의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이자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 코어위브(CoreWeave)는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과 최대 142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대규모 GPU 공급 계약을 통해 시장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고성능 AI 칩의 수요 증가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월말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의 주가는 지난달 크게 올랐다. 9월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29.18%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20.37%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이번 슈퍼사이클의 최대 수혜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3분기 이후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범용 DRAM(디램) 공급 증가가 제한되며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난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추세 진입이 예상된다"며 "범용 D램의 신규 생산능력 확대가 제한적인 상태에서 서버 D램 교체 수요 영향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이고 내년 엔비디아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 다변화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부터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이 12단 제품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AI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