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만기 앞두고 선물 600선에 대규모 '콜 매도' 구축지수 오르면 손실 보는 구조, 7.7조 매물 폭탄으로 '방어'코스피 지수 4200선 아래서 마감해야 외국인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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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좀처럼 4200선에 안착하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것에는 외국인의 파생상품(선물·옵션) 포지션도 여러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 조 단위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4200선 아래로 억누르고 있다. 이는 오늘(13일) 만기를 맞는 옵션 시장에서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제한해야 수익이 나는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대거 구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3일 4221.87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 4200 시대를 열었으나,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4일에는 장중 4200선을 회복하는 듯했으나 결국 2.37% 급락한 4121.74에 마감했고, 11일 재도전에서도 4187.46까지 치솟았다가 4106.39로 주저앉았다.이 같은 '4200선 저항'의 중심에는 외국인이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가 4200을 뚫은 지난 3일 7948억 원을 순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12일까지 8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팔자'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쏟아낸 매물만 총 7조7431억 원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 배경에 '옵션 만기일(13일)'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 만기인 코스피200 옵션 미결제약정을 분석한 결과, 행사가 600.00~605.00 구간에 계약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 행사가 600.00에 1만 8947개, 602.50에 7973개, 605.00에 9813개의 미결제약정이 몰려있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 600.00~605.00은 코스피 현물 지수로 환산하면 대략 4230~4280선에 해당한다.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해당 구간에서 대규모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잡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13일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해당 레벨(4230~4280) 아래에서 마감해야 외국인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쉽게 말해 외국인은 시장에 '지수 급등 보험(콜옵션)'을 내다 판 셈이다. 만약 지수가 600.00선(현물 4230선)을 넘겨 마감하면, 보험사인 외국인은 콜옵션 매수자에게 막대한 보험금을 물어줘야 한다. 반대로 지수를 그 아래로 묶어두면, 미리 받아 둔 보험료(프리미엄)를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길 수 있다.통상 외국인은 지수가 일정 범위 내(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을 예상하고, 위쪽은 콜옵션을 매도하고 아래쪽은 풋옵션을 매도하는 '양매도' 전략을 취한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이미 챙겨둔 프리미엄 수익을 확정 짓기 위해 만기일인 오늘까지 현물을 매도해서라도 지수를 4200선 부근 혹은 그 이하로 관리할 유인이 크다"며 "장 막판까지 치열한 수급 공방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