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자본시장 도약 위한 핵심전략·역점과제 발표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파생상품시장 개장 조기화대체거래소 대비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 강화
  •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해 국내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31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위기가 일상이 돼 버린 상황에서 낡은 생각과 해법은 통하지 않는다"라며 "단기적인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거래소가 목표하는 시장의 모습인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등 4대 미션을 제시했다. 이와 더불어 미션 달성을 위한 12대 역점과제를 설명했다. 

    우선 거래소는 프리미엄 시장 도약을 위해 한국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깜깜이 배당지급 관행,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문공시 확대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에 친화적인 공시 환경을 조성한다.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해 국내 증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손 이사장은 특히 한국거래소가 프리미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제 표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거래소는 기존 오전 9시에 현물시장과 함께 개장하고 있는 파생상품시장의 개장 시각을 15분 이른 오전 8시 45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 이사장은 "해외 주식시장이 대부분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만큼 우리 거래소 역시 파생상품시장 거래시간을 확대하면 주식시장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가이드라인은 글로벌 동향에 맞게 구체화한다. 거래소 자체의 'KRX ESG 경영체계'를 구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생태계 확산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손 이사장은 "우리 시장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내 규제 및 인프라의 국제기구 인증을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주 가동한 차세대시스템인 EXTURE 3.0을 통해 IT 인프라의 국제경쟁력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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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본시장 경쟁환경의 주도권 확보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대체거래소(ATS) 경쟁에 대비해 매매제도 및 인프라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 증권시장을 개설해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한다. 또 표준기술평가 모델을 시행하고,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톱 온라인 지원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코로나 기간 자본시장의 버팀목이 돼준 개인투자자를 적극적으로 포용하기 위해 시장조성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 자체 야간시장과 투자자 맞춤형 보호 체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뢰받는 시장으로 성장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우선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무차입공매도 혐의 적발 기간 단축, 사회적 이슈 적시 대응, 불공정거래자 시장참여 제한 프로세스 확립으로 불공정거래를 철저히 근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손 이사장은 "그동안 불공정거래 행위자의 시장 재참여 방지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문제가 제기돼왔다"라며 "앞으로는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해 최대 10년간 자본시장 참여 제한을 둬 불공정거래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제한 범위도 확대한다. 상장일 가격변동 범위를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업회생 가능성과 투자자보호 간 균형감 있는 실질심사 프로세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인 시장운영을 위해 탄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손 이사장은 "올해 인사개편은 시장관리 역량 강화에 집중해 이뤄졌다"라며 "장내·장외 청산결제부 관리, 특별심리기능 확대, 리스크관리 기능 고도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며 "시장참여자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자본시장의 넥스트 노멀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