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제자리… 마통·신용대출 '뚝'지난해 기타대출 22.9조 줄어기업대출 증가… 계절적 요인
  • 1월 은행의 가계대출이 4조6000억원 줄었다. 2004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감소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줄었다.

    全금융권을 포함할 경우 감소폭은 8조에 달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4조6000억원이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의 잔액은 전월과 동일한 798조8000억원 규모를 보였다. 반면 기타대출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만 기타대출은 22조9000억원 줄었다. 

    높아진 금리 수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영향에다 명절 상여금 유입 등 계절적 요인이 가세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윤옥자 차장은 "가계대출 감소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물가 안정,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하는 등 정책적으로 의도한 부분이 일정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1월 주담대 수준이 유지된 것은 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지고 부동산 경기가 부진해 주담대 신규 자금 수요가 현재로선 많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앞으로) 집단대출 이주비 수요가 있을 수 있고 봄 이사철 맞아 다시 (주담대가) 늘 수 있다. 현 추세가 계속 지속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1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등으로 7조9000억원 증가했다. 

    먼저 대기업대출은 연말 일시상환됐던 운전자금이 재취급되면서 6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12월 3조3000억원 감소세에서 1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수요 등에 따라 1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회사채는 연초 기관의 자금운용 재개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확대되면서 1월에는 3조2000억원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