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중순부터 시범운영 시작50km 반경 유료 배송 서비스 '리바트몰' 시너지 효과 기대폐가구 최소화 ESG경영 실천
  • ▲ ⓒ오구가구 앱 캡쳐
    ▲ ⓒ오구가구 앱 캡쳐
    현대리바트가 가구업계 최초로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을 전개한다. 중고 거래 규모는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25조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가구만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중고 플랫폼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리바트몰 쇼핑도 가능한 숍인숍 형태의 '오구가구'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1월부터 시범 운영 중이다. 오구가구는 '오고 가고'의 의미를 담았다. 현대리바트는 시범 기간을 거쳐 추후 정식 운영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정식 운영의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오구가구 앱에는 '리바트몰'도 함께 입점돼 있어 다양한 홈 인테리어 상품도 둘러볼 수 있다. 앱 우측 상단에 위치한 중고거래 탭을 선택하면 전국의 판매자들이 다양한 가구 종류의 카테고리가 분류돼 있다.

    상품 목록은 장롱, 드레스룸, 침대, 수납, 서재, 식탁, 소파, 의자류, 생활·데코, 매장 전시품 등 총 10개의 부문으로 선보인다. 리바트 매장 내 전시품은 최대 50% 이상 할인가에 구매 가능하다. 이 외에도 한샘, 신세계까사, 이케아 등 다양한 상품들도 올라와 있었다.

    오구가구 앱이 가진 큰 경쟁력은 '배송'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오구가구는 리바트 전문시공업체가 배송부터 시공까지 모두 책임지는 구조다.

    판매자의 위치에서 구매자의 집까지 가구 이동과 설치를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배송은 최대 50km 반경 내에서 이용 가능하다. 

    현대리바트가 C2C(개인간 거래) 사업에 진출한데는 결국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가구업계 전반적으로 홈 인테리어 수요도 쪼그라들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현대백화점으로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 18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현대리바트는 오구가구를 통해 B2C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는 전략이다. 통상 C2C 사업은 철저한 개인 간의 거래인 만큼 회사의 수익을 창출해 내기엔 어려운 구조다. 현대리바트는 우선 중고거래 커뮤니티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B2C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오구가구 이용률에 따라 리바트몰에서 사용이 가능한 할인 쿠폰을 주는 방식이다.

    ESG 경영에도 적극나선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매년 재사용 가능한 가구가 5000톤 이상 버려지고 있다. 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폐가구로 인한 환경오염의 경각심을 알리고 버려지는 가구를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상품 거래 후 판매자와 구매자 간의 거래 후기인 항목별 매너트리를 표시해 이용자에게 매너씨앗을 주고, 매너씨앗 500개당 경기도 평택 탄소 중립의 숲에 1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친환경 리딩 기업 이미지 구축을 위해 실험적인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고객반응 및 보완점 등을 파악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