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코스닥 4곳·스팩 3개 상장…공모주 한파 속 흥행 여부 주목엠오티‧에스켐 이날 상장…수요예측‧일반청약 부진 속 기대감 낮아새내기株 받아낼 수급 부재…IPO 시장 부진 당분간 이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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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친 가운데 이번 주에는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한 7개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한다.

    최근 상장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공모청약 단계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기업들이 상장하면서 이들의 흥행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주식시장에선 엠오티, 에스켐, 사이냅소프트, 위츠 등 4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밖에 하나34호스팩, 대신밸런스제19호스팩, 교보17호스팩 등 스팩 3곳도 출격한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엠오티와 에스켐은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각각 흥행에 실패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앞서 지난달 말 수요예측을 마친 2차전지 조립 설비 기업 엠오티는 공모희망가를 1만2000~1만4000원으로 책정했으나, 최종 3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결국 1만 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청약에선 6.5대 1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는 올해 IPO 시장에서 두 번째로 낮은 경쟁률로, 청약 증거금은 불과 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소 단위(5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주식 수는 무려 약 18주에 달했다.

    엠오티와 겹치는 시기에 수요예측과 청약을 진행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 기업 에스켐도 비슷한 상황이다. 

    에스켐 또한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1만3000~1만46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 원에 공모가로 결정했다. 국내외 921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99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진행한 일반청약에선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으로 1830억 원을 모았다.

    오는 19일과 20일 각각 상장하는 사이냅소프트와 위츠의 경우 그나마 조금 더 나은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디지털 문서 SaaS 기업 사이냅소프트의 경우 수요예측에서는 2075개의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1163.2대 1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 범위(2만1000∼2만4500원) 상단인 2만4500원으로 확정했다. 다만 일반청약에선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무선 전력전송 설루션 전문기업 위츠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997.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희망밴드(5300원~6400원) 상단인 64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선 223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주 상장하는 기업들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등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만큼 상장 첫날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흥행에 참패하는 점은 이들의 흥행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다.

    실제 에이럭스(-38.25%), 탑런토탈솔루션(-23.67%), 에이치이엠파마(-28.70%), 토모큐브(-37.06%), 에어레인(-23.52%), 노머스(-35.76%), 닷밀(-33.77%) 등 신규 상장주들은 상장 첫날 참사 수준에 가까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주가가 오른 경우는 코스피 상장사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유일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부진으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미국 주식에 몰리는 경향이 강한 만큼 국내 공모주의 인기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주식 투자 자금이 해외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으로 빠져나가면서 공모주 시장에 유입할 수 있는 자금이 크게 줄어들었다"라며 "새내기주가 입성하더라도 이를 받아줄 수급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 시장의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뀐 만큼 희망 공모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하거나,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는 기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공모주 시장 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