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美 배터리 합작공장 ‘물꼬’… 북미 시장 공략전기차 전환 나선 日 토요타 추가 협력 가능성… 닛산도 거론韓 배터리 기업, 美 IRA 충족 및 안정적 수율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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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 간의 ‘배터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은 미국 정책으로 배제돼 상대적으로 투자에 소극적인 일본이 한국 배터리를 더 많이 공급받을 것이란 관측이다.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오하이오주 파이에트 카운티 제퍼슨빌 인근에서 혼다와의 배터리 합작공장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해당 공장은 2024년 완공,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40기가와트시(GWh)에 달할 전망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북미 혼다 공장에 독점 공급된다.이번 합작 법인은 국내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향후 미국 시장에서 한일 간 협력 사례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일본 완성차 기업인 도요타가 대표적이다. 도요타는 전기차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전기차 생산 확대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30년까지 전기차 모델 30종을 개발하고 연간 350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일본 최대 배터리 업체 파나소닉과 손잡고 약 3조원을 들여 미국 공장을 짓기로 했다.다만 파나소닉은 대부분 배터리를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하며, 아직 미국 현지에서 가동하고 있는 공장이 없다.통상 배터리 셀 공장은 건설 기간이 2년 반~3년 정도 소요되며, 램프업(생산량 증대) 기간은 6개월~1년 정도다. 양산 경험이 부족한 업체들의 경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안정화까지 1~2년으로 늘어날 수 있다. 2030년 미국 정부의 50% 전기차 전환 목표를 감안하면 2023~2025년이 미국 전기차 시장의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북미 시장은 올해에만 60% 중후반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전반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40% 중반, 중국은 20% 중반 가량이다.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여러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도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따라서 도요타로선 미국에서 다수 공장을 가동 중인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눈여겨볼 수 밖에 없다. 수율 안정화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특히 미국 현지에서 가장 많은 공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유력한 협력사 후보로 꼽힌다.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도요타가 미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미국 IRA를 요건을 충족할 한국 배터리 제조사들이 최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이와 더불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동맹)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인만큼 한국 배터리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러면서 “특히 올해부터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해외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올해 혹은 내년에 일본 완성차 회사들과 파트너십 맺을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