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수요↓, 월세 전환 ↑2월 가계대출 1050.7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15개월째 축소세
  • 지난 2월 한 달 간 전세자금대출이 2조5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금융당국의 압박에 대출 금리가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아 전세 신규 수요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전세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역전세' 상황이 전세자금 대출 감소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2조7000억원 감소한 105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과 기타대출이 나란히 축소됐다. 

    주담대 감소폭은 전세자금대출 축소가 견인했다. 주담대는 한달 새 3000억원 감소했는데 주택 매매 및 집단 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했으나 전세자금대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감소로 전환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넉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1조원 감소→ 12월 4000억원 감소 → 2023년 1월 1조8000억원 감소 → 2023년 2월 2조5000억원이 각각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윤옥자 차장은 "(전세대출) 금리가 높아 (이자) 부담 때문에 신규 대출 수요가 줄고 기존 대출을 상환하는 분이 있었을 것"이라 밝혔다. 

    윤 차장은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며 전세 거래량이 줄고 전세 가격이 2년 전에 비해 낮아진 소위 역전세 상황이라 전세자금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을 포괄하는 기타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높은 대출금리와 차주 단위의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시행으로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해 전월(7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전월 6조6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연말 일시상환분의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며 증가폭을 좁혔다. 

    중소기업대출은 2월 4조3000억원이 늘어 전달(1조3000억원)보다 증가 규모를 키웠다. 

    회사채는 회사채 투자수요 호조에 따른 발행 여건 개선으로 순 발행규모 증가폭이 1월 3조2000억원 규모에서 2월에는 4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CP 및 단기사채는 1조7000억원 감소해 전달 선차환 발행 등의 영향으로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2월 은행 수신은 수시 입출금예금을 중심으로 22조3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월 59조5000억원 감소한 반면 2월에는 21조4000억원 증가했는데 기업 결제성자금 및 기타 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