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1월 흑자전환 성공1~2월 모객실적 전년比 최대 5000%이상 폭증업계, 1월 성수기→3월 비수기 전환… "흑자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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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적으로 '위드 코로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 수 년간 고통을 겪었던 하나투어 등 주요 여행사의 1분기 흑자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 주요 여행사는 1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흑자전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나 "1∼2월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업체마다 편차는 있지만 일부 여행사는 2월에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여행사들의 모객 실적은 1∼2월이 호조세다. 하나투어의 1월 항공권·패키지 송출객은 18만 80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429% 증가했다.

    2월 전체 송출객은 19만 7100여명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581% 폭증했다.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6% 늘었고 2019년 2월 실적의 38% 수준이다.

    모두투어의 1월 항공권·패키지 송출객도 9만 200여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953% 늘었다. 2월 전체 송출객은 10만 6800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45%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1∼2월 여행업 성수기 효과와 그동안 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던 수요들이 합쳐져 모객이 증가했다"며 "작년 초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모객이 감소한 점 등을 고려하면 해외 패키지에서 기저효과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1분기 턴어라운드에 대해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월은 설 연휴가 끼어 있어 전통적인 성수기이고, 3월부터는 비수기로 전환돼 1분기 흑자전환을 확정적으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주요 여행사의 실적 회복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중소 여행사는 재정난을 겪고 대조를 이룬다. 지난달 중견 여행사 투어2000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돌연 영업 중단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코로나로 적자가 심해진 중소 여행사들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도산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중소 여행사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만 2544개의 여행사가 성업했으나 코로나를 거치며 지난해엔 2만 398개 여행사만 영업을 지속했다. 나머지 2000여 곳은 영업 중단이거나 폐업 상태였다.

    폐업 시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등 정책 융자를 상환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팬데믹 기간에 폐업 신고만 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는 개점휴업 상태로 문을 닫은 여행사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