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9%… 3개월만에 내림세소비자심리 1.8p↑… 일상회복 기대감금리전망 7p 상승… 집값 전망도 9p 올라
  • 국제 유가 하락 여파로 소비자들의 향후 1년 물가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공공요금 등 물가 인상 요인은 여전하지만 큰 폭으로 국제유가가 내리며 향후 물가를 끌어내릴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 내려간 3.9%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는 지난해 11월까지 4%대를 기록하다 12월 3.8%로 하락했으나 올해 1월에는 3.9%로 상승하면서 2월에는 4%로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의 하락 전환은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물가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 순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개인서비스(5.9%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공요금(-6.6%p), 석유류제품(-5.8%p) 비중은 각각 줄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외식비 등 서비스 요금,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은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8%로 낮아지면서 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로 물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기대인플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대비 1.8p 올랐다. 해당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심리지수는 지난해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간 뒤 10개월째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물가 상승폭 둔화 및 마스크 전면 해제 등에 따른 일상 회복 기대감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며 "지수 수준이 100을 밑돌고 있어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9p 오른 80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1p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보다 2p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2로 한달 새 4p 상승했고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3으로 전월 보다 3p 올랐다. 금리수준전망(120)은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과 고물가 지속 등으로 7p 상승했다.

    황 팀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금융불안정에 금리인상 확률이 다시 낮아지는 등 변동폭이 컸다"며 "전반적으로는 글로벌 고물가 지속, 긴축기조가 이어진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