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 완화 기대감집값 상승 심리 회복세 공공요금 인상 예고에 기대인플레 제자리
  • 경기 부진이 차츰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속에서 공공요금의 잇따른 인상 예고에 기대인플레이션은 제자리 수준을 유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해 전월대비 2.7p 올라섰다. 4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을 넘어서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인 기준값(100)보다 크면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경기부진 완화 기대와 대면 활동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 물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수준전망 CSI는 105로 한달 전보다 9p 하락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동결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도정책금리를 현 수준(5.00~5.25%)에서 동결한 결과다. 

    물가수준전망 CSI는 14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확대에 따른 물가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공공요금을 비롯한 외식 서비스 등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으로 전월보다 8p 올랐다. 지난해 5월(111)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세 속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6개월 만에 상승국면을 맞으며 집값 상승 심리가 다시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물가인식은 4.6%로 전월보다 0.1% 낮아진 반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대인플레는 지난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이달 들어 제자리걸음으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79.0%), 농축수산물(34.0%), 공업제품(23.8%)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황 팀장은 "5월 전기요금 인상됐고 앞으로 버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이나 상·하수도 요금 인상 예고에 체감 물가를 높게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