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예적금과 1%p 이상 고환율에 달러 조달비용↑ '환차익' 기대… 환전·인출 수수료 부담해야
  • 은행권이 앞으로 달러 조달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달러 확보'에 적극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자 안정적인 외화공급을 위해 '외화예금'을 활용하고 나섰다. 

    시중은행의 일반 예·적금 금리가 3%대 초반에 불과한 데 비해 달러를 기준으로 한 외화예금의 금리는 이보다 1%p 높은 4%대 중후반에 달한다. 

    18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달러를 기준으로 한 외화예금의 6개월 만기 기준 금리 수준은 4.54~4.87%으로 집계됐다. 

    은행들은 신규 외화예금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환율우대 카드를 제시하며 달러 확보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이달 27일까지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 80%의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또 목표 환율이 달성되면 자동해지되는데 12월 29일까지 해지될 땐 환율우대 100%를 부여한다. 

    DGB대구은행은 글로벌외화종합통장에 신규가입하는 고객에 최대 70% 환율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은행권이 이처럼 달러 모시기에 나선데는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두달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3월 기준 무역적자가 46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등 외화 공급망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 연말 기준 4대은행의 외화 차입금 규모는 48조원7700억원으로 50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무역적자가 심화되며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높아지자 은행권의 외화 수혈 폭도 큰 폭으로 늘었다. 

    외화예금은 해외주식 투자 활용 외에도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환전수수료와 인출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원금 손실 위험도 뒤따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에 따라 수익이 좌지우지 될 수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면서 "실리콘밸리투자은행(SVB)사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