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4억달러↓, 4월 57억달러↓잔액 869억달러… 20년 9월 이후 최저 엔저 장기화에 저가매수세도 뚜렷
  • 지난 두 달 간 감소한 외화예금이 11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이 빠져 나간데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힘입어 개인의 달러 매도세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잔액은 869억9000만달러로 전월말대비 57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0년 9월(854억4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달러화예금이 53억7000만달러 줄어 전체 감소세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화예금은 지난 3월에도 5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화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기업예금 잔액은 716억5000만달러로 한달새 46억9000만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53억4000만달러서 10억3000만달러가 각각 감소했다. 

    기업의 경우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결제 대금 인출을 위한 매도세가 강했다. 또 개인은 원/달러 환율이 3월 평균 1221.3원에서 지난달 1235.1원으로 한달새 13.8원 오르자 환차익을 위해 현물환 매도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원/엔화 하락세 속 엔화 투자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57억3000만달러 규모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56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2018년 1월(56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엔화값이 20년 만에 최저수준을 보이면서 반등을 노리는 환테크 투자자들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