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상승 전환 예금잔액 967억달러역대급 엔저에 엔화예금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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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미국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 속 원화 강세 기류가 형성되며 기업과 개인의 해외직접투자 자금 예치가 증가한 결과다. 특히 엔화는 개인의 여유자금이 몰리면서 한달 새 9억달러 규모를 불렸는데 이는 2017년 10월 9억7000만달러가 증가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예금잔액은 총 967억9000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54억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외화예금에는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포함한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유로화, 엔화예금이 모두 규모를 불렸다. 

    먼저 달러화와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금 및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각각 30억9000만달러, 1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 역시 기업의 해외직접투자 자금 일시 예치, 개인의 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9억3000만달러가 늘어 총 6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엔화 예금의 이러한 증가세는 역대급 엔저(엔화가치 하락)에 기반을 두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값이 약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해 이달 19일에는 100엔당 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등 주요국과는 정 반대로 일본 통화당국이 완화적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저 시대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엔테크(엔화+재테크) 열풍이 과열된 점도 엔화예금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거주자외화예금의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826억7000만달러로 한달새 51억3000억달러 증가했고 개인예금은 141억2000만달러로 2억7000만달러 늘었다. 

    또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예금잔액은 869억9000만달러를, 외은지점은 98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전월대비 49억7000만달러, 4억3000만달러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