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간담회 개최농식품부 "외식물가 부담, 가격 인상 자제"작년 외식 물가는 7.7%↑… 올해 역시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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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외식 프랜차이즈업계에 요청했다. 사실상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올해 외식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자 정부가 지난 1월 식품업계에 이어 외식업계로도 압박 범위를 넓히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커피․햄버거·치킨 3사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를 대상으로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협회에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밀가루, 커피 원두 등 주요 식재료 가격과 수입단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가 부담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밀 가격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0% 떨어졌고, 대두유 가격은 같은 기간 32% 하락했다. 지난달 커피 원두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11.5% 하락했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뛴 데다 물류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지난해 9월을 정점(9.0%)으로 하락 추세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3일부터 교촌치킨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2월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커피컴포즈커피도 지난달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0∼500원 올렸고 빽다방, 매머드커피도 올 초 음료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이번 간담회는 농식품부가 식품업계에게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할 것을 당부한 지 약 두 달만이다.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12개 식품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올 상반기에는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고환율 기조 속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가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서민들의 물가 체감 고통을 고려해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상반기 내 가격인상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