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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커피․햄버거·치킨 3사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업계를 대상으로 물가안정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한국외식산업협회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다.
양주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서민들이 느끼는 외식물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관련 협회에서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을 위해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식품부는 밀가루, 커피 원두 등 주요 식재료 가격과 수입단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프랜차이즈 업계의 원가 부담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밀 가격은 지난해 5월에 비해 40% 떨어졌고, 대두유 가격은 같은 기간 32% 하락했다. 지난달 커피 원두 수입단가는 1년 전보다 11.5% 하락했다.
하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재료 가격이 뛴 데다 물류비,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물가는 7.7% 올라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지난해 9월을 정점(9.0%)으로 하락 추세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3일부터 교촌치킨의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렸다. 버거킹은 지난달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고 2월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인상한 바 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커피컴포즈커피도 지난달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0∼500원 올렸고 빽다방, 매머드커피도 올 초 음료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이번 간담회는 농식품부가 식품업계에게 물가 안정을 위해 협조할 것을 당부한 지 약 두 달만이다.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물가안정 간담회를 열고 CJ제일제당, 오뚜기 등 12개 식품기업 최고경영자에게 "올 상반기에는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최대한 물가안정을 위해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고환율 기조 속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가격조정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서민들의 물가 체감 고통을 고려해 감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부와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등 밥상물가 안정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진행했다"며 "상반기 내 가격인상 흐름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