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모델 모두 매년 판매 성장세 지속전체 판매량서 전기모델 비중 상승낮은 연료비용, 친환경성 등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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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포터EV’와 기아 ‘봉고EV’의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디젤 모델에 비해 친환경성과 낮은 연료비용 등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흥행 신화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포터EV와 봉고EV는 매년 판매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우선 포터EV는 2020년 9037대에서 2021년 1만5805대, 2022년 2만418대로 2만대를 넘겼다. 봉고EV도 2020년 5357대에서 2021년 1만728대, 2022년 1만5373대로 해마다 크게 늘었다.올해 1~3월 누적 판매를 보면 포터EV는 7745대, 봉고EV는 7070대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3.3%, 68.8% 급증했다. 포터EV와 봉고EV의 합산 판매량은 2021년 2만6533대, 2022년 3만5791대다.두 모델이 현재 판매 추세를 지속한다면 올해 합산 판매량은 5만~6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포터EV와 봉고EV 모두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1년 포터의 판매량은 9만2218대였고 이 중 전기모델은 1만5805대로 17.1%를 차지했다. 같은 해 봉고도 5만9729대 중 전기모델은 1만728대로 18.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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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전기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포터EV 23.7%, 봉고EV 22.1%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올해 1분기를 보면 포터EV는 2만7972대 중 7745대로 27.7%, 봉고EV는 1만9363대 중 7070대로 36.5%에 달했다.포터EV와 봉고EV의 인기 요인으로는 우선 디젤 모델에 비해 낮은 연료비용이 꼽힌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경유 가격은 리터 당 1544.31원, 서울 지역은 1643.15원이다. 1톤 전기트럭의 연료 비용은 디젤 차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게다가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경우 디젤과 전기 모델 간 차량 가격차이가 크게 좁혀진다. 포터EV의 시작가격은 4375만원으로 디젤 모델(1865만원)과 금액 차이가 크다.하지만 포터EV의 국고 보조금은 1200만원이며, 서울 지역 기준 보조금 400만원까지 더하면 16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저상형 냉동탑차는 국고보조금 1400만원, 서울시 보조금 466만원 등 총 1866만원을 받을 수 있다.박재용 한국자동차미래연구소 소장은 “1톤 전기트럭은 일반적으로 물류 운송 등에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운전기사들이 연료 비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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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디젤에 비해 전기 모델은 승차감이 뛰어나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면서 “한 번 전기트럭을 경험하면 다시 디젤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1톤 전기트럭의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한편, 중국 BYD가 GS글로벌과 손을 잡고 최근 국내에서 1톤 전기트럭 ‘티포케이(T4K)’를 출시했다. 이에 따라 포터EV, 봉고EV와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T4K는 국내 1톤 전기트럭 중 최대용량인 82kWh 배터리를 장착했다. 모터 출력도 140kW로 동급 최대 성능을 갖췄다. 다만 티포케이의 가격은 4669만원으로 포터EV 4375만원, 봉고EV 4365만원보다 다소 높게 책정됐다.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고 티포케이의 제원도 동급 최고 수준”이라면서도 “그러나 현대차, 기아에 비해 부족한 애프터 서비스(AS) 네트워크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포터EV, 봉고EV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