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EV·봉고EV, 전년비 72%, 115% 증가테슬라 모델Y, 기아 EV6보다 판매량 높아1회충전 주행거리 개선, 향후 과제
  • ▲ 현대차 포터 EV 모습. ⓒ현대차
    ▲ 현대차 포터 EV 모습. ⓒ현대차
    친환경 바람을 타고 현대자동차의 ‘포터 EV’와 기아 ‘봉고 EV’ 등 소형 전기트럭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도심배송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기트럭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포터 EV는 1만3142대로 전년동기(7623대)보다 72.4%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봉고 EV도 같은 기간 8798대로 지난해 같은기간(4093대)보다 115.0% 늘었다. 

    두 모델은 현대차 ‘아이오닉5’(1만9250대)에는 판매대수가 뒤쳐지지만, 테슬라 ‘모델Y’(8465대)와 ‘모델3’(7787대), 기아 ‘EV6’(7326대)에는 앞섰다. 

    포터와 봉고 전기트럭의 인기 요인으로는 친환경성 외에 경제성이 거론된다. 올해 포터 EV, 봉고 EV의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일반 전기차의 2배 수준인 1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기준으로 두 모델의 고객은 24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게 된다. 

    포터 EV 스마트 스페셜 트림은 4060만원이지만 서울 고객의 경우 국고 보조금,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1600만원대로 떨어진다. 포터 디젤 모델 스타일 트림의 1705만원보다 가격이 낮다. 디젤 차량에 비해 연료비용은 50% 수준에 불과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 등도 장점이다. 
  • ▲ 기아 봉고 EV 특장차 모습. ⓒ기아
    ▲ 기아 봉고 EV 특장차 모습. ⓒ기아
    코로나19 여파로 도심배송 수요가 증가하는 점도 전기트럭이 각광받는 이유다. 전기트럭은 시동을 건 상태로 정차와 물품 상·하차를 반복하는 단거리 배송에 효율적이다. 아울러 디젤 차량에 비해 승차감이 뛰어나다. 기아는 올해 2월 ▲내장탑차(저상형/표준형/플러스형) ▲파워게이트 ▲윙바디의 특장차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1톤 전기트럭은 편의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췄고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도 부합한다”면서 “도심배송에 적합하고 전동화로 인해 정숙성에서도 디젤 차량에 앞서있다”고 말했다. 

    한편, 짧은 주행거리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터 EV와 봉고 EV의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211km다.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11km), 모델3 퍼포먼스(480km), 제네시스 GV60 스탠다드 2WD(451km) 등에 훨씬 뒤쳐져있다. 

    게다가 겨울철 히터를 틀고 차량에 많은 짐을 적재할 경우 주행가능 거리가 대폭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포터, 봉고 EV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1톤 전기트럭을 운행하는 운전자 중 상당수는 생계형으로 배송을 하고 있다”면서 “1회 충전 주행거리에 민감하기 때문에 주행거리 향상이 절실한 과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