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서 첫 회동최초 협업 행사… "경쟁 넘어 하나로"미래사업 주도권 강화 기대
  • ▲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쿠페 'N Vision 74'ⓒ김병욱 기자
    ▲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쿠페 'N Vision 74'ⓒ김병욱 기자
    현대자동차와 토요타가 수소부터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차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최초로 만났다. 두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판매 1·3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가 경쟁을 넘어 전방위적 협력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양사 최초 협업 행사로, 현대 N과 토요타 GR 등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를 선보이는 자리다. 양사의 고성능 차량이 실제 경주처럼 주행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직접 경주차의 성능을 느낄 수 있는 '택시 시승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모리조(MORIZO)라는 이름의 드라이버로 활동하는 등 레이싱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 이날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은 특히 양사의 수소 관련 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장의 수소 협력에 대한 의지는 이번 행사에서 전시된 차종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실제로 양사는 세계 수소차 분야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부스에 수소 기술력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N Vision 74'를 전시했다. 1974년 포니 쿠페 디자인과 첨단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모델로, 미래 공성능 방향성을 제시했다. 
  • ▲ 현대차 아이오닉 5 N TA 스펙ⓒ김병욱 기자
    ▲ 현대차 아이오닉 5 N TA 스펙ⓒ김병욱 기자
    또한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 TA 스펙'을 전시했다. 미국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에 출전해 양산형 전기차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차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전기차 기술을 통해 자동차 문화 선도를 이루려는 현대 N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 ▲ 토요타 AE86 H2 콘셉트카ⓒ김병욱 기자
    ▲ 토요타 AE86 H2 콘셉트카ⓒ김병욱 기자
    토요타도 부스를 수소차로 꾸렸다. 토요타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액체 수소 엔진 GR 코롤라'와 일본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해 'AE86'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 기반의 수소 컨셉트카 'AE86 H2'를 전시했다. 

    토요타는 내연기관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 등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수소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 비싼 가격, 부족한 인프라 등으로 전기차에 밀리는 현실이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와 2위인 토요타는 수소차 분야에서 협력한다면 정체된 수소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GM과 전기차 공동 생산 등을 추진하는 등 타 완성차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토요타와 수소차 '콜라보'도 충분히 가능하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정 회장과 아키오 회장의 만남 이후 현대차와 토요타가 수소차 공동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사가 기술력을 합치고 규모의 경제 등을 달성한다면 상품성이 극대화된 수소차가 나올 수 있다.

    이영호 현대차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경쟁과 우정이 공존하는 모터스포츠 문화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했다"며 "자동차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이룬 토요타와의 협업을 통해 모터스포츠 문화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토요타 콘야마 마나부 사장은 "모터스포츠에 도전하고 있는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함께 힘을 모아 모터스포츠를 넘어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즐길 기회를 만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