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터EV·봉고EV 꽉꽉 밀려주행거리 211km 불과… 수시로 충전해야완충 속도 느려 휴게소 마다 장사진전기승용 차주들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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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를 가면 저 빼고 거의 다 포터, 봉고 화물 전기트럭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1톤 전기트럭은 충전속도가 느린데, 100% 완충한다고 차를 빼지도 않는 비매너 행동을 볼 때 화가 납니다.”“전기차를 샀는데 충전이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특히 포터EV, 봉고EV가 정말 많은데, 충전 인프라 확대가 정말 절실합니다.”전기차 차주들이 충전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포터EV’, 기아 ‘봉고EV’ 등 1톤 전기트럭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충전과 관련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1톤 전기트럭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포터EV는 2020년 9037대, 2021년 1만5805대, 2022년 2만418대, 2023년 2만5799대로 증가세를 이어왔다.봉고EV도 2020년 5357대, 2021년 1만728대, 2022년 1만5373대, 2023년 1만5152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만 포터EV와 봉고EV를 합쳐 4만대가 넘을 정도다.문제는 1톤 전기트럭의 빠른 보급속도에 충전 인프라 구축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1톤 전기트럭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린 것도 충전 갈등이 점화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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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터EV와 봉고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11km에 불과하다.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528km)는 물론 현대차 ‘아이오닉5’(485km), 기아 ‘EV6’(475km)에 비해 훨씬 짧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전기 승용차보다 충전소에 가야 하는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겨울철에는 주행거리가 단축되고, 과적까지 하면 더욱 줄어들게 된다. 여기에 충전속도가 느리다는 단점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분쟁의 요인이 되고 있다.이에 따라 “1톤 전기트럭이 충전소를 점령했다”, “충전을 할 수가 없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등의 불만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일부 전기차 차주는 급속충전 구역에서 1시간 이상 충전하는 포터EV, 봉고EV 차량을 신고하고 있다.한 전기차 차주는 “1톤 전기트럭을 장거리 운송용으로 활용하는게 충전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며 “충전 인프라를 감안하지 않고 전기트럭 보급에만 열중한 정부의 책임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11월 각각 포터, 봉고의 디젤 모델을 단종시켰다. 양사는 포터와 봉고의 LPG 모델을 선보였지만 당분간 1톤 전기트럭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