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편입 첫날 금양·포스코엠텍·어반리튬 3%대 하락수급 유입 호재에도 공매도 가능해져 투심 약화 부담최근 급등한 주가에 고평가 논란도 부담…"투자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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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200지수와 코스닥150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의 공매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수급 유입 호재에도 공매도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9일 3.86% 하락했다. 포스코엠텍과 어반리튬도 각각 3.02%, 3.21% 내렸다.

    앞서 거래소는 주가지수운영위원회 정기 변경 회의를 열고 코스피200 구성 종목에 금양과 코스모화학을 신규 편입했다. 

    코스닥150지수엔 포스코엠텍, 한국정보통신, 어반리튬, 루트로닉, 미래나노텍, 레인보우로보틱스, 제이시스메디칼, 윤성에프앤씨 등 8개 종목이 추가됐다. 바뀐 지수는 이날부터 적용됐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에 편입되면 패시브 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신규 편입 종목의 경우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가 많다. 

    그럼에도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건 공매도 영향으로 보인다. 

    두 지수 구성 종목이 되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가운데 지난 2021년 5월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투자법이다. 

    지수 편입은 일반적으로 호재로 작용하지만 지난 2022년부터 공매도 제도와 맞물리면서 주가가 달리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주가지수 정기변경에 따른 지수편입 효과(편입종목 강세, 제외 종목 약세)가 국내의 독특한 제도인 공매도 제도와 결부된다"며 "2022년부터 KOSPI200 구성종목의 정기변경에서는 지수편입 효과가 반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금양 역시 이번 지수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졌다. 특히 금양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을 주도한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이사가 재직했던 업체로 연초 대비 주가가 140% 넘게 상승해 주가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금양에 대한 공매도 수량은 지난 9일 기준 68만2851주, 공매도 금액은 375억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22.74%를 차지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평균 공매도 거래 비중이 1.7%임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엠텍과 어반리튬도 2차전지 관련주 급등 분위기 속에 연초 대비 각각 253.43%, 55.48% 급등한 종목들이다.  

    지난 9일 기준 포스코엠텍 공매도 수량은 36만3005주, 공매도 금액은 100억8307만원으로 전체 거래량의 14.59%를 차지한다. 어반리튬 역시 공매도 수량은 44만3087만주, 공매도 금액은 107억316만원, 전체 거래량의 30.01%를 공매도가 차지했다.

    그동안 크게 오른 주가 대비 부진한 실적도 부담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양은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순이익이 적자였고, 코스모화학도 최근 4개 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금양은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 흐름도 악화하고 있고, 코스모화학도 지난해 3분기 이후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강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종목 외에 공매도가 금지된 상황에 지수 미편입 때 단기에 과도하게 주가가 급등한 종목의 경우 지수 편입 이후 공매도가 가능해짐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