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세 지속최근 3년 임원 보수 ‘45억→47억→48억’ 증가전체 인건비성 지출·1인당 평균 인건비 감소
  • ▲ ⓒ티케이엘리베이터
    ▲ ⓒ티케이엘리베이터
    TK엘리베이터(티케이엘리베이터)가 최근 3년 실적 악화에도 서득현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수는 꾸준히 늘려 왔다. 이 기간에 사무직 직원에 지급된 인건비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K엘리베이터코리아의 2022년 매출은 7009억원으로 2021년 대비 0.1% 줄었고,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89.4%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증가에 따라 이익폭이 축소하며 영업이익률은 1년 새 2.8%p 낮아진 0.3%를 기록했다.

    TK엘리베이터는 실적 둔화와 별개로 서득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늘렸다. 지난해 경영진에 지급한 보수(단기종업원급여·퇴직급여·기타 장기급여 포함) 총액은 48억원으로 2021년보다 3.2% 증가했다.

    기업은 경영진이 회사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스스로 급여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하지 못하도록 정관 또는 주주총회를 통해 임원 보수를 정하도록 하고 있다. 통상 이사회에서는 회사의 경영실적을 반영해 임원 보수를 책정, 지급하고 있다.

    TK엘리베이터는 ‘회사 활동의 계획·운영·통제에 대한 중요한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이사 등’을 주요 경영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TK엘리베이터 측은 "회사 규정에 따라 경영진에 기본급여와 성과연동보수 등을 포함한 보수를 지급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TK엘리베이터의 임원 보수가 증가한 가운데 사무직 인건비는 오히려 감소했다. TK엘리베이터의 2022년 인건비성(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여비교통비·통신비 포함) 지출은 2021년 대비 0.6% 줄어든 361억원을 기록했다.

    TK엘리베이터가 임원 보수를 공개한 것은 2020년부터다.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나타낸 사이 임원 보수는 늘고, 사무직 인건비는 감소한 흐름이 이어지며 임원과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갈수록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TK엘리베이터의 최근 3년 영업이익은 2020년 271억원, 2021년 218억원, 2022년 23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 사이 인건비성 지출은 2020년 383억원, 2021년 363억원, 2022년 361억원 등으로 함께 감소했다.

    반면 주요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2020년 45억원, 2021년 47억원, 2022년 48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이에 전체 인건비성 지출에서 임원 보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1.8%에서 2021년 12.8%, 2022년 13.3%로 확대됐다.

    회사 임직원수는 2020년 1516명, 2021년 1580명, 2022년 1580명 등이다. 매년 인건비성 지출액을 기준으로 한 1인당 평균 인건비는 2020년 2526만원, 2021년 2297만원, 2022년 2282만원 등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TK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판관비 내 인건비성 지출액은 사무직 기준으로, 기능직 급여를 포함한 종업원 급여는 2021년 1103억원, 2022년 1146억원 등 늘었다”며 “주요 경영진도 20~30명으로 임원 평균 급여 수준이 타기업 대비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TK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TK엘리베이터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89.5% 감소한 20억원 달성에 그쳤는데, 이를 전부 배당액으로 집행하면서 배당성향은 99.6%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