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간접지원 나선 모양새한화측 고려아연 지분은 그대로 유지친환경에너지 분야 협력도 계속호주 자회사, 대여금 3900억도 조기 상환고려아연 5420억 유동성 확보
  •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뉴데일리
    한화그룹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을 간접 지원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이 보유한 ㈜한화 지분 전량을 한화에너지가 인수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한화 지분 매각 대금과 자회사로부터 상환받은 대여금을 기반으로 5420억원을 마련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6일 고려아연은 자사가 보유 중인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식매매대금은 약 1520억원이며 오는 12월 9일 거래가 종결된다.

    지분 매입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14.9%에서 22.16%로 증가한다. 이로써 한화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가 된다. 대주주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고려아연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매각 가능성을 해소해 일반주주의 이익을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대여해준 자금 약 3900억원(약 4억2600만 달러)을 이달 중 조기 상환받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10월 17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된 내용으로, 고려아연은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로부터 대여금을 상환받고 이를 채무보증으로 전환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한화 매각 대금 및 상환 대여금으로 확보한 542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쓸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 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의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6월 말 기준 36.5%로 상장사 평균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적대적 인수합병(M&A) 사태를 거치며 자금 부담이 높아진 상태로, 이번에 확보한 현금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주식 매각과 별개로 기존 ㈜한화, 한화임팩트 등 한화그룹이 보유한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수소 밸류체인을 비롯해 탄소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의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양 사간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