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약계좌 출시 이후 1720억 순매도3개월간 4대 금융지주 1조 매도정부發 사회공헌 요구 계속… "투자심리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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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투자자들의 은행주 손절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배당 축소 압박, 사회공헌 요구 등 관치·정치금융 우려에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 관련주가는 전주 대비 2.3% 하락해 코스피 하락률(0.6%)보다 더 떨어졌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관련 리포트에서 "주초 지주 내 계열사간 고객정보 규제 완화 등 금융지주 제도 개선 TF 내용이 노출되면서 전전주의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나 싶었으나, 이내 청년도약계좌 출시가 이슈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기본금리 연 4.5%, 우대금리 포함 최대 연 6.0% 금리를 제공하는 청년도약계좌 출시 이후 역마진 우려가 불거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진 이유다.

    지난주 외국인들은 은행주 172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사실 외국인들의 은행주 이탈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주식을 약 1조원 가량 순매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작은 대통령실에서 나왔다.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은행권을 겨냥해 "은행은 공공재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며 "'돈잔치' 비판 나오지 않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금융당국에 지시했다.

    이후 금융위원회는 즉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를 꾸려 은행 과점깨기와 더불어 상생금융 등 사회공헌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미 12차례 회의가 열리는 등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최근 회의에선 임직원의 성과급 등이 담긴 '은행 경영현황 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까지 논의됐다.

    아울러 지난 5월엔 대출 부실이 우려된다며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에 내년 5월부터 경기대응완충자본(CCyB)을 1% 적립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은 내년까지 약 7조원의 추가자본을 쌓아야 해, 향후 배당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회공헌 요구도 부쩍 수위가 높아졌다. 대통령 발언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권을 돌며 '상생금융' 독려에 나섰고 은행들은 즉각 최대 7600억원 규모 지원책을 내놨다.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는 아예 당국이 직접 개입해 기본금리를 높이기 까지 했다.

    이와 관련 최정욱 연구원은 "청년도약계좌가 은행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손익 규모의 크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사회공헌 역할이 계속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