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공장 투자 이어 베트남 캐파 2배 확대LG전자 '마더 팩토리'처럼 국내 고부가 주력생산기반 이원화 기반 글로벌 사업경쟁력 향상 총력
  • ▲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LG이노텍
    ▲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LG이노텍
    LG이노텍이 최근 급성장한 카메라모듈 수요 대응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증설 투자에 돌입한 LG이노텍은 국내 사업장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생산에 집중하는 '생산 이원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증설에 1조3000억원(10억 달러)을 투자한다. 베트남 생산법인이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며, 투자 기간은 오는 7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다. 신규 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번 증설 투자로 베트남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능력(CAPA)이 2배 이상 확대돼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급성장한 카메라모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매출은 2019년 5조4257억원에서 지난해 15조9657억원으로, 3년새 3배 이상 성장했다. 올 1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3조5446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대부분 애플로 향한다. 아이폰 중에서도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는 '아이폰 프로' 시리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애플이 트리플 카메라를 처음 탑재한 2019년 아이폰11 시리즈부터 LG이노텍의 실적도 급증한 셈이다.

    애플 수요 대응을 위해 설비투자를 꾸준히 진행해온 LG이노텍은 지난해 LG전자의 구미공장을 인수해 올해까지 1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생산역량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베트남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카메라모듈 최대 생산기지인 구미공장은 고부가 카메라모듈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광학부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가 창원에 '마더 팩토리'를 구축한 것처럼 LG이노텍도 구미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등 다른 생산기지에서는 기존 애플향 제품 생산과 애플 외 스마트폰 제조사의 보급형 제품을 생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의 이번 투자는 수요 증가 대응보다 생산기반을 이원화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 글로벌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