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지누스, 프리미엄 시장 출사표한샘·신세계까사 등 매트리스 마케팅 강화매트리스·침대 신성장동력 브랜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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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매트리스 브랜드 '지누스'가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이후 가구업계 매트리스 전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매트리스'는 침대 투톱 에이스·시몬드가 대표적이었지만 최근 한샘, 신세계까사 등 너도나도 침대 전문 브랜드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 여기에 지누스가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하반기 매트리스 시장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3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들은 앞다퉈 자사 브랜드와 기술력을 내세운 프리미엄 매트리스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신세계까사는 올 들어 침대 마케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를 운영하고 있다. 마테라소는 신세계까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탄생한 브랜드로 신세계까사의 야심 브랜드로 꼽힌다.
기존 메가 히트 상품인 '캄포 소파' 시리즈에 이어 마테라소를 '제 2의 캄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실제 신세계까사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론칭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올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16% 신장했다.마테라소의 평균 가격대는 200만원 선으로 가장 비싼 제품은 3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까사는 마테라소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첫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등 고객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샘도 올해 침대 시장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포시즌'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시즌의 가격대 역시 100만원 이하부터 최대 300만원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출시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한샘은 포시즌의 차별화된 품질을 어필하기 위해 '피로 해소' 매세지를 담아 SNS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브랜드 제고에 나선 바 있다. 하반기에는 포시즌 신제품 출시로 소비자 공략을 가속화할 전략이다.최근에는 중저가 브랜드로 잘 알려진 지누스도 프리미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에 처음으로 선보인 프리미엄급 '시그니처 H1' 매트리스는 퀸사이즈 280만원, 킹사이즈는 300만원이다. -
30만~50만원대 '가성비' 매트리스로 유명했던 지누스마저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체들이 잇따라 매트리스 시장을 공략하는 데는 매트리스가 가구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것이 주효하다. 부동산 시장 위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가구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방어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한샘·신세계까사는 지난 1분기 적자를 이어갔다. 한샘은 올해 1분기 1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 역시 46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신세계까사의 실적도 주춤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대비 28% 감소한 527억원을 기록했으며, 88억원의 영업손실을 남겼다. 지누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은 83억2900만원으로 전년동기간 대비 70.62% 감소했다.
2분기 컨센서스 또한 3사 모두 적자를 지속할 전망이다.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등 고마진 제품을 통해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매트리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디자인 가구, 자체 기술력을 내세운 매트리스 등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슬립테크'(수면+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수면 관련 상품 산업은 지난해 매트리스 시장만 2조원 대를 돌파했다. 사실상 '침대'가 '소파'보다 비교적 오래 머무는 공간인 만큼 한번 살때 제대로 사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파와 침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침대 구매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며 "수면 시장의 변화와 수요 증가에 맞춰 업체마다 수면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