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곳 하향조정브릿지론 우려… 연체율도 급상승"적극적인 부실인식… 매각 나서야"
  • ▲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뉴데일리DB
    ▲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 ⓒ뉴데일리DB
    부동산PF 부실 우려 영향으로 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연이어 저축은행 신용등급을 낮추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달 23일 웰컴저축은행에 대해 기존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가 과도한 수준이고,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 증가로 수익성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한기평은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하던 OK저축은행에 대해서도 BBB+(부정적)으로 낮춰잡는 등 상반기에만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이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부동산PF 익스포저 규모가 과도하고 브릿지론 비중이 높다"고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도 오에스비저축은행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BBB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나신평은 OSB저축은행의 ▲부동산개발금융자산 등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 확대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열위한 자본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 ▲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잔액 및 연체율. ⓒ뉴데일리
    ▲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잔액 및 연체율. ⓒ뉴데일리
    이처럼 3대 신평가가 일제히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는 부동산PF의 영향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10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 5000억 원)보다 4000억 원 감소했다. 하지만 연체율은 2.05%에서 4.07%로 약 2배 증가했는데, 이는 금융권 업권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특히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아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브릿지론은 약 90%의 상환기간이 1년 이내에 집중되어 있고 본PF 전환 여부에 따른 부실화 리스크도 높다. 브릿지론의 자기자본 대비 PF익스포저 비중은 자기자본의 128%로 증권사(9%)의 10배, 여전사(29%)의 4배에 달한다.

    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간 웰컴저축은행의 경우도 3월 말 기준 부동산 금융 잔액은 1조 4776억 원으로 총 여신의 27%를 자지한다. 특히 브릿지론이 8350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6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본PF 중 시공능력 150위 이내의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부담하는 비율은 16%에 그치는 등 회수 가능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분 가능한 상태의 담보가치를 지닌 부동산을 확보(준공)할 위험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분류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 실적 저조 등 주택사업 수익성 악화는 저축은행 부동산PF 부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적극적인 부실인식, 매각 등을 통한 PF 익스포저 축소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