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13일 한화생명 방문취약층 특화상품 준비약관대출 최고금리 인하 등 만지작
  • ▲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29일 진행된 우리카드 상생금융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연합뉴스
    ▲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달 29일 진행된 우리카드 상생금융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는 모습.ⓒ연합뉴스
    '상생금융 전도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카드에 이어 보험사를 찾을 전망이다.

    이미 타 금융업권에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내놓다보니 후발주자격인 보험사들은 마땅한 상생안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오는 13일 한화생명 본사를 찾을 예정이다. 이 원장의 보험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생명이 진행하는 '상생금융 보험상품 발표 및 취약계층 지원'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주된 이유지만 보험업계에서는 '단순 격려'로 바라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안을 내놓을 차례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다른 보험사들이 이 원장의 한화생명 방문을 더 주시하는 이유다.

    한화생명이 이날 내놓을 상생안은 보험업계로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우선 보험계약(약관)대출의 최고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미 NH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이 최고금리를 각각 6.5%, 5.95%로 인하하며 선제 조치에 나선 바 있다.

    상대적으로 대출규모가 큰 대형사들은 적잖은 부담이 되는 카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농협생명과 동양생명은 약관대출 규모가 크지 않고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고객이 드물어 비용적으로도 지출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형사의 경우 대출 규모가 크다보니 일괄적인 금리인하 조치는 따져봐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약 16조원에 이른다. 이번에 금리 인하를 발표한 농협생명(3조 7000억원)과는 4배 이상 차이가 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대출 규모가 6조~7조원대여서 농협생명과는 2배 차이다.

    취약계층 특화 상품 출시도 보험사별로 아이디어를 내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한화생명은 금감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된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이 있어 준비하기가 비교적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시 재개된 이 원장의 상생금융 행보는 하반기엔 2금융권에 집중되고 있다.

    앞서 우리카드가 지난달 29일 2200억원 규모 상생안을 발표했고, 지난 7일엔 현대카드도 6000억원 지원 방안을 내놨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도 조만간 상생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